본 학술대회는 월요일 하루에 특별강의로 채워져 있고 
화,수,목의 3일간 논문발표로 구성되었으며,
박사과정 학생 4명을 포함하는 우리 일행은 일요일 오후에 서울을 떠났다.
처음 방문하는 일본에 대한 기대감으로 조금 긴장되기도 하였지만
나리따 공항에서의 친절함과 대회장까지 가는 버스안으로 보이는
잘 정돈된 풍경으로 인하여 조금 안도하였다.

본 학술대회는 IEEE학회내의 Vehecular Technology Society가 주관하는
가장 큰 규모의 국제학술대회로서
사실 조금 특이한 성격의 학술대회이다.
제목에서 풍기는 느낌은 차량기술에 관한 학술대회인 듯 하지만,
사실은 차량장착용 이동통신기술에 대한 내용이 조금씩 많아지다가,
최근에는 아예 주를 이루어 왔으며,
최근에는 IEEE학회 내에 존재하는 가장 큰 규모의
이동통신기술 학술대회로 변화되었다.
8개의 병렬 세션으로 3박4일간 계속된 대회기간중
실제로 차량기술에 관한 논문은 약 10% 이내로 축소되어 있었다.
월요일부터 오후에는 약간씩 비가 내리는 우중충한 날씨임에도 아랑곳 없이
전세계에서 몰려든 수많은 이동통신관련 연구자들과 함께
새로운 연구결과를 접할 수 있음은 참으로 다행이었다.
본 학술대회에 논문을 가장 많이 제출한 나라는 미국, 일본,
다음으로 한국이었다.
실제로 대회 기간 중에 많은 한국인 교수들과 인사하였고,
동행한 대학원생의 수가 일반적으로 많아서
국내의 연구여건이 크게 강화되었음을 절감할 수 있었다.

첫날의 Plenary 세션에는
(1) 전세계 이동통신 연구의 진행과 관련된 간략한 역사적 고찰,
(2) 문자서비스를 포함하여 일본 내부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이동통신 서비스에 대한 소개,
그리고
(3) IMT-2000 이동통신 규격이 작년 말 ITU(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를 통과했고
앞으로 서비스 시작을 위하여 순조로이 진행되고 있다는 내용의
세 가지 기조연설이 있었다.
이동통신의 역사는 80년대까지의 제1세대 아날로그 통신 시스템을
이용하는 음성전화 서비스,
90년대에 상용화된 제2세대 디지털 CDMA
혹은 TDMA 통신시스템을 이용하는 음성전화 및 단문 서비스,
그리고 이제 막 국제표준 규격이 결정되어 세계적으로 각 나라에서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는 IMT-2000이라 불리는
제3세대 이동통신으로 분류된다.
제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는 음성서비스 보다는 문자와 음악,
나아가 정지영상(Still Picture)과 동영상(Moving Picture)까지도
싼 가격에 빠르게 서비스 가능케 하며, 사용자의 이동성을 충분히 보장하여
세계 어디를 가든지 사용 가능케 하겠다는 의욕적인 목표를 설정하였지만
이를 다 이루지는 못하였다.
이어서 3일간의 논문발표 기간에는 필요에 따라서
또는 발표자의 흥미에 따라서 여러 개의 세션을 이동하며 경청하였다.
첫날의 점심 회의에서는 도쿄와 오사카를 연결하는
초고속 철도(약 시속 500 km/h)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본 학회가 차량기술에 대한 학술대회임을 생각하면 수긍이 가지만
많은 참가자들은 큰 관심이 없는 듯 했다.
둘째날의 점심 회의에서는 IEEE VTS에서 주관하는 수많은 공로상과
업적상을 시상하였다.

대회 기간 내내 연구논문 발표 세션 이외에 Pannel 토의 세션이 진행되었는데,
그 중에 한가지는 제4세대 이동통신에 관한 토의가 있었다.
이를 위하여 미국과 독일 그리고 일본의 이동통신관련 사업자 한 사람씩 모여서
장래를 토론하였는데,
그 결론은 다음과 같다.
제4세대 이동통신 기술은 기술적으로 무엇을 이룰 수 있는가 보다는
가입자 또는 사용자가 무엇을 원하는가에 전적으로 달려있는 바,
이를 예견하기는 어렵지만
현 추세를 근거로 예측한다면
인간의 오락물로서의 이동통신 시스템이 될 것이다.
즉,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의 "중요한" 사무기기로서의
이동통신 기기의 역할 보다는
모든 일반인의 여가생활을 위한 오락기기로서의 이동통신 시스템의
역할을 확인한 셈이다.
이를 위하여 "인터넷" 접속과 인터넷에서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차질 없이 연결/제공하는
무선통신 시스템으로서의 이동통신 서비스의 중요성이 확인되었다.
그 내용적인 면에서 제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해내지 못한 부분은 무엇이든지
제 4세대의 몫이어야 하며, 이를 위한 주파수 할당문제를 ITU에서
가능한 빨리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앞으로 진정한 이동성을 달성하여 개인 전화기 한 대만 가지고 있으면
전세계 어디서나 통화 가능케 하는 Roaming 기술의 실현과
자판기 혹은 키패드를 사용하지 않고 음성신호를 이용하여
입력시키는 기술의 실현 등이
큰 과제로 남아있음을 확인하였다.

항공편 일정으로 인하여 우리 일행은 목요일 오전 세션까지 참가하고
대회장을 떠나왔다.
이동통신 관련하여 빠르게 변화하는 많은 세계적 추세를 감지할 수 있었고,
우리 일행 중 박사과정 신입생 2명에게는
좋은 경험이 되었으리라 기대한다.
  (사족: 돌아오는 길에 벌어진 해프닝. 유창이 노트북 사건은 두고두고 기억될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