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신민호

대한 전자 공학회 후원, 중국 요녕대학 주관으로 중국 심양 요녕호텔(Lioning Mansion)에서 진행된 ICEIC(International Conference on Electronics,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국제 학술 대회 에 다녀왔다. 8일 오후 12시 55분 출발 예정이던 비행기는 30분 연착하여 1시 30분쯤 이륙하였다. 망망대해처럼 펼쳐진 구름의 바다를 가르고, 드디어 중국대륙이 눈에 들어왔다. 평활한 대지에 수풀만이 우거진 모습이 중국에 대한 첫인상이었다. '만만디'로 잘 알려진 중국인의 성격을 반영한 것일까? 지루한 입국심사... 그리고 버스에 몸을 실은 지 4~50분 후 요녕호텔에 도착하였다. 시내를 들어서 호텔까지 오기까지... 낮고 낡은 건물들... 수많은 자전거 인파... 가 중국의 생활상을 반영해 주는 듯 하였다. 세계 최고의 음식문화를 자랑한다지만, 식사시간이라는 게 꼭 급유를 받는 느낌을 갖게 만들었다. 육류든 채소든 할 것없이 죄다 기름 무침이었고, 반찬류는 지나치게 짜거나, 자극적 이고, 국은 유난히 싱거웠다. 하지만, 워낙 잡식성인 관계로 음식에 대한 별 거부감은 없었다. 생각보다 별로다라는 느낌 일뿐...

첫날 registration을 마치고, 둘째날 opening ceremeny 그리고, 세째날 아침 일찍 발표가 있었다. 논문 발표를 마치니, 예상했던 대로 application 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그나마, 질문을 해주니 참 고맙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답변하였다. 이 학술대회는 91년 발족하여 10년이 되어가는데 전반적인 운영은 상당히 미숙하게 느껴졌다. 주로 CDMA관련한 논문에 관심을 갖고 경청을 하였으나, 몇몇 주요 관심을 둔 논문의 발표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나마 발표 수준도 미흡하게 느껴졌다.

목요일 오후에는 대부분의 세션이 마무리되어 주최측 주관으로 중국의 밴처기업인 neu soft라는 회사를 탐방하였다. neu soft park라고 명명되어진 이 곳은 마치 미국의 technical factory처럼 잘 조성되어 있었다. 넓은 잔디밭이 깔려 있고, 호수와 직원용 가옥등, 상당한 수준의 기업이었다. 인력의 85%가 PHD이고, 주로 transfer layer에서의 각종 solution을 개발한다고 하였다. 이 곳 견학을 마치고선, 도서관과 박물관을 겸한 곳을 방문하였다. 기원전 수백년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눈부신 중국의 문물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였다. 금요일은 학회 주관으로 심양 시내, 동굴 탐방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나는 개인적으로 심양의 거리를 돌아보기로 하고, 호텔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북릉공원, 심양의 명동이라 불리는 중가, 한인거리인 시타, 그리고 중가와 맞닿아 있는 고궁이라는 데를 탐방하였다. 북릉공원은 말 그대로, 중국황제의 묘가 자리한 곳있데, 무성한 수목과 아름다운 주홍빛 유리기와의 절제된 건물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었다. 이에 반해 고궁은 수백채의 건물이 옹기종기 들어서 있는 유적지로, 이 또한 한때 황제의 거처였다 한다. 대부분의 중국 건물은 오후 8시 정도에 문을 닫아, 휘황찬란한 우리나라의 밤거리와 상당한 대조를 보였다. 밤이라는 게 원래 이런 거지 하는 생각을 새삼 들게끔 암흑과 정적이 감도는 밤거리였다.

국제 학술대회라 하지만,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마음의 벽을 허물고,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게 된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또한 처음으로 혼자 하게 된 해외경험이라는 점이 나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으로 다가왔다. 이번 학술대회 참가에는 수동적인 면이 없지 않아 있었으나, 앞으로, 세계의 수준있는 학술대회에 적극 관심을 갖고, 좀 더 분발하여 학문적 의의를 다져 나갈 수 있도록 마음의 각오를 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