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cation Signal Design Lab.

한국어

연구실 소식

SETA '04 후기

2004.11.05 03:11

진석용 조회 수:6716 추천:236

SETA '04를 다녀와서

진석용
2004.11.4.

SETA는 International Conference on Sequences and Their Applications의 줄임말로,
1998년 싱가폴에서 열린 첫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3년에 한번씩 개최된 국제학술대회를 뜻한다.
지난 2001년 노르웨이의 Bergen에서 열린 두번째 SETA에 이어
올해 2004년 세번째 SETA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되었다.
(10월 24일 (일) - 10월 28일 (목), 서울대학교 호암학술회관)
지난 2번의 학술대회 프로시딩은 Springer DMTCS (Discrete Mathematics and
Theoretical Computer Science) 시리즈의 단행본으로 출간된 것과 달리
SETA '04 프로시딩은 Springer LNCS (Lecture Notes in Computer Science)로 출간될
예정이라 한다[3]. 그리고 앞으로는 주기도 3년에서 2년으로 단축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이들은 "수열(Sequences)에 관한 연구"라고 하면
단순히 "취미를 위한 수학 (Recreational mathematics)" 정도로 치부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특정한 성질을 갖는 수열(의사 잡음 수열: Pseudo-noise random sequences)에
관한 연구는 정보이론 및 통신이론의 수많은 분야에 응용되어 관련 산업 및 이론의 발달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으며, 또한
오류정정부호 (Error Correcting Code)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이 두가지 이유가 SETA라는 독자적인 conference가 조직되게 한 원동력으로 알려져 있다[1,2].


ISIT (International Symposium on Information Theory) 등의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학술대회에서는 여러 분야의 논문들이 소규모 주제별로 나뉘어
독립된 세션(Parallel session)에서 동시에 발표되는 반해,
SETA는 오로지 하나의 세션에서 모든 논문의 발표와 토의가 이루어진다.
SETA '04에서도 59편의 제출된 논문 中 technical committee가 선정한 33편의 논문과[3]
4개의 초청논문(Invited talks)이 하나의 세션에서 4일 동안 차례로 발표되었다.
발표된 논문 중 많은 부분이 나 역시 관심있게 공부하고 있는 있는 주제를 다루었고,
또한 해당 문제에 관한 우수 연구결과를 꾸준히 발표해 온 master들의 초청강의를 통해
"한 수" (사실 두 수 아니면 세 수 쯤?) 배우기도 했다.
특히 현재 나의 연구주제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논문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는데,
한편으로는 새로운 사실을 배우는 기쁨(?) 혹은 즐거움을
("그 문제를 저렇게 해결했군..." 내지 "그래... 그건 그랬던 거야..." 식의, ...),
다른 한편으로는 질투와 후회 ("저건 내가 했어야 하는건데...") 혹은
자기반성의 긴장감(?)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순간이 이어졌다.
(or "so boring," possibly...)


SETA는 또, 그 규모나 참가인원 수에 비해 참여 멤버들의 "쟁쟁함"으로도 유명하다.
한마디로 전세계 top level researcher들이 대거 참여한다.
2004년 SETA에도 두 명의 Shannon Award 수상자 Dr. Golomb과 Dr. Welch를 비롯해,
많은 "무림고수"(강의시간 칠판위에서, 텍스트북의 첫 페이지에서 혹은
<1번 참조문헌>의 저자로 흔히 만나게 되는 이름의 주인공)들이 대거 "출연"했다.
사실 감추려 애써도, 무림고수들 앞에선 움츠려 드는 것이 인지상정인가 부다.
(상상해 보라. 만약 당신이 아직 제대로 된 독립영화 한 편 출품한 적 없는
감독지망생이라면, 당신은 임권택, 박찬욱, 홍상수, 김기덕 감독과 마주한 밥상 앞에서
과연 태연할 수 있을지!)


교수님께서는 늘상 강조하신다.
내 연구 내용에 대해 "사심없이" 질문하고 토의할 수 있는 "친구 -- 내편"을
만들 기회를 갖는 것은 학술대회의 또 하나의 짭짤한 재미라고.
(사실 유일한 기회이다.) 그러나 지난 Chicago에서의 ISIT 2004에 이어
이번에도, 아쉽게도, 그 미션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항상 웃고,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진행자처럼 어떤 것이든 친절히 알려줄 것 같은 사람들도
연구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극도로 신중해지거나 사소한 것이라도 오픈하길 꺼려하기
때문이기도 하려니와,
도와주기는 커녕 언제나 발목을 잡고 늘어지는 내 한심한 영어실력이라니!...
이번 SETA 참가 중 가장 아쉬운 점이다.


결국 5일간의 SETA '04에서 난 뭘 가지고 왔지?
"약발 일주일짜리(?) 불타는 투지 --- 다음번 베이징에서 열리는 SETA '06에서는
나도 화려하게 데뷔하고야 말거야!" 라고 답한다면 지나친 대외용일까? ..
수요일 Banquet에서의 스테이크는 보너스 쯤으로 해두자.


References
[1] C. Ding, T. Helleseth, and H. Niederreiter, Sequences and their Applications: Proceedings of SETA '98, Springer-Verlag, 1999.
[2] T. Helleseth, P. V. Kumar, and K. Yang, Sequences and their Applications: Proceedings of SETA '01, Springer-Verlag, 2002.
[3] Program Co-Chairs of SETA '04, Extended Abstracts of 2004 International Conference on Sequences and Their Applications
* administrator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3-06 13:4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게시판 로그인시 주의점 admin 2016.02.17 11160
공지 2007년 지도교수 Dr. Golomb의 75회 생신기념 학회 참가기입니다. - 저 아래에서 퍼왔고 일부 수정했습니다.^^ 송홍엽 2014.01.20 51099
공지 국내외 학회 참가 후기 작성에 관한 조언 (모든 연구실 멤버는 국제학회 참가 후 여기 후기를 올리세요^^) 송홍엽 2008.07.24 33510
303 방문자입니다 ...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2] 김태환 2002.08.25 6281
302 Re..방문자입니다 ...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송홍엽 2002.08.25 49125
301 Conference Link -- under Research [8] 송홍엽 2002.08.28 24826
300 A biography of C. E. Shannon [2] 송홍엽 2002.08.28 91485
299 통신학회 추계학술대회 논문모집 송홍엽 2002.08.28 4017
298 VTC 2003 Spring at Jeju 송홍엽 2002.09.04 4401
297 [펀글]2002 Fields Medal 수상자 발표 진석용 2002.09.09 3732
296 개인홈페이지의 사적인 게시판운용에 관하여 송홍엽 2002.09.14 4233
295 Re..채널코딩에 관한 질문입니다.. 진석용 2002.09.17 4246
294 2002-2 오류정정부호 수업게시판을 신설했습니다. 송홍엽 2002.09.26 4590
293 2002년도 제 3회 부호 및 정보이론 워크숍 [5] 최기훈 2002.10.07 5559
292 a full moon in your eyes... 송홍엽 2002.10.12 3945
291 and the earth....from space... [1] 송홍엽 2002.10.12 4788
290 EE-festival 연구실 소개 Poster 입니다. [2] 최기훈 2002.10.31 5168
289 석사과정 신입생 안동규/배슬기에게: 송홍엽 2002.11.21 3804
288 연구실 사진 [3] 윤현철 2002.11.21 5465
287 If you laugh at this, your english is quite good. 송홍엽 2002.11.22 9789
286 [펀글] 한국현대사 -- 노무현후보 홈페이지에서 송홍엽 2002.12.08 3725
285 Re..If you laugh at this, your english is quite good. [1] Nyang 2002.12.09 5821
284 2003학년도 1학기 담당교과목 [3] 송홍엽 2002.12.12 5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