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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CI 참가기

2007.05.29 09:04

박선영 조회 수:4692 추천:423



2007년 제 17회 JCCI가 5월 2일부터 4일까지 보광휘닉스파크에서 개최되었다. 대학원에 진학하여 처음 쓴 논문을 발표하게 되어 5월 3일 오전에 셔틀을 타고 정현오빠, 기현이와 함께 내려갔다. 셋다 감기가 심하게 걸린터라 걱정이 되는 여정이었지만 매일 가던 연구실을 뒤로하고 잠시 기분전환을 한다는 기쁨을 가지고 출발했다.

두시간 남짓 고속버스를 타고 휘닉스파크에 도착해서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등록을 한 뒤 점심을 먹었다. 휘닉스파크는 겨울에 왔던 것과 달리 5월은 비수기여서 대부분의 상점들은 문을 닫았고 식사를 할 곳도 변변치 않았다. 게다가 산악 지방인 탓인지 굵은 빗방울이 얼어서 눈처럼 내려 분위기가 꽤 음산했다. 식사 후 잠시 휴식을 한 뒤 남은 세션과 포스터 세션에 참가했다. 오후 세션에는 주로 통신시스템에 관한 발표가 많았다. 우리는 최근 네트웍 코딩을 공부하면서 관심이 있는 relay에 관한 세션을 들었다. 저녁에는 도미노 피자를 먹은 뒤 서울에서도 보지 못했던 거침없이 하이킥을 시청했다. 사람들이 왜 이 프로그램을 좋아하는지 대충 알 것도 같다 ㅎㅎ. 그뒤 석사 과정 세명은 고된 여정으로 영혼이 이탈해 9시부터 취침을 하게 되었다.

5월 4일 오전 8시 40분에는 security 세션에서 내 발표가 있었기 때문에 새벽부터 일어나서 준비를 했다. 서울에서 교수님과 공저자이신 주영 선배와 리허설을 충분히 해서 별 걱정없이 긴장하지 않고 오전을 보낼 수 있었다. 게다가 새벽에 주영 선배께서 내 발표가 못미더우셨는지ㅋㅋ 친히 휘닉스파크까지 와주셔서 발표시간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었다. 발표할때 배가 고프면 안좋겠다싶어서 어제 밤에 라면을 몇개 사다 놓았는데 정현오빠가 신라면과 너구리를 섞어서 먹으면 맛있다고 해서 (서울에 와서 물어보니 다른 사람들도 맛있다고 한다) 오빠의 말을 믿었지만 물조절 실패로 짜파게티와 비슷한 농도의 짭짜름한 신라면너구리를 먹었다 ㅎㅎ;;.

8시 반쯤 발표장에 도착해서 내 발표자료를 옮기고 발표장을 둘러보았다. 내가 발표한 홀은 크기가 그리 크지 않고 아담해서 약간은 편안한 분위기였다. 교수님께서 발표 전에 오셔서 격려를 해주셔서 더욱 편한 마음으로 발표에 임할 수 있었다. 좌장께서 내 소개를 해주시고 별 무리 없이 발표를 진행하였다. 어떤 약간 공격적인 대머리 아저씨가 계속 질문을 했지만 디피헬만 프로토콜을 잘 모르시는 분 같아서 잘 설명해 드렸다. 태어나서 처음 참여한 학술대회 치고는 성공적으로 미션을 수행한 것 같아 뿌듯했다. 내 발표 뒤로는 주로 하드웨어 임플리멘테이션과 블록사이퍼에 대한 얘기가 많아서 coding 세션으로 옮겨서 발표를 계속 들었다.

체크아웃 시간이 가까워져서 숙소로 돌아가서 네명이서 잠시 티타임을 가진 후 주영 선배의 잘나가는 레조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처음 참석하는 학술대회를 경험했고 모처럼의 석사과정들의 엠티였다. 여정을 같이 해준 정현오빠와 기현이, 주영선배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물심양면으로 배려해주신 교수님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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