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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IT 2002 참가기 (완성)

2002.07.16 14:26

송홍엽 조회 수:5507 추천:249



스위스의 아름다운 호반의 도시 그리고 올림픽의 도시인 Laussanne에서 2002년도 ISIT 학회가 개최되었다. 레만호를 내려다보는 경사면에 자리잡은 아담한 이 도시는 1000년의 역사를 가지는 중심부의 아주 작은 old town과 기껏 100여년의 역사를 가지는 나머지 부분으로 구별되었다. 24시간의 비행기와 열차여행을 마치고 로잔의 기차역에 당도한 6월 30일 오후 4시에는 마침 한국/일본의 2002년 월드컵 최종결승전이 막 끝난 시간이었고, 브라질 팀의 suppoters들이 거리를 장악하고 춤추며 차들은 경적을 울려대는 소란한 시간이었다.

오후 5시에 reception을 시작으로 학회가 시작하였다. 그곳에서 정하봉교수/노종선교수/양경철교수/신동준교수와 김상우교수/이문호교수를 만났다. 미국와 캐나다에서 참석한 한국인도 몇 있었지만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진 못하였다. 물론 항상 만나는 사람들인 Dr. Kumar, Dr. Helleseth, Dr. Golomb, Dr. Welch, Dr. Patterson, Dr. Parker, 그리고 USC에서 동문수학한 많은 동문들도 만났다. Ranjan, Serdar, Xia, 등등. 한가지 놀란 사실은 신민호 뿐만 아니라 박성은이 삼성전자의 출장비로 이곳에 참석한것이다. 우리셋이서 같이 만나게 되어 알마나 반가왔는지 모른다. 우리셋은 월요일 저녁에 내가 묶고있는 호텔의 Garden Restaurant에서 우리가족과 함께 한가롭고도 오붓한 저녁식사를 하면서 담소를 나누었다.

이번 학회에 와보니 오류정정부호의 흐름은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대수학적 부호이론 보다는 Turbo부호, LDPC부호로 완전히 옮겨가서 이미 많은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었고, 대수학적 부호이론을 하던 사람들은 이쪽으로 옮겨오거나 아니면 암호학쪽으로 옮겨간 모습들이었다. 또한가지는 space-time code (block or trellis)에 대한 많은 관심이었다. 이를 설계하는 방법에 대한 많은 말표가 있었는데, 거의 대부분이 한때 대수학적 부호이론의 대가들이었다.

화요일 저녁때는 레만호가 바라보이는 작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호수가를 산책하면서 함께 사진도 찍었다. 첨부하는 사진에 왼쪽부터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Dr. Kenneth Paterson, 노종선교수, 신동준교수, 양경철교수, 정하봉교수, 나, Mrs Welch, Dr. Vijay Kumar, Dr. Loyd Welch, Dr. Serdar Boztas.

목요일엔 오전 Shannon Lecture와 만찬이 있었는데, 이번 수상자는 Dr. Toby Berger이다. 그는 정보이론의 초창기 연구멤버로서 이번 발표주제는 생물학적으로 우리 몸안에서 벌어지는 정보전달기전과 Shannon의 정보이론에 대한 내용이었다. 저녁때 만찬장소는 올림픽박물관이었다. 음식은 푸짐했지만 standing 부페 형식이라서 조금 불편했다. 만찬이 끝나가는 10시경 마지막으로 내년도 Shannon Award가 발표되는데, 놀랍게도 (그렇지만 너무나 당연하게도) Dr. Welch가 수상하게 되었다. 다음 글의 첨부사진의 왼쪽이 Dr. Berger, 그리고 오른쪽이 Dr. Welch이다.

금요일 오후세션이 끝나고 나서야 우리는 함께 다시한번 식사를 할수 있었다. 이번에는 Dr. Helleseth도 함께 자리하였다. 여기에서 다음번 Sequence conference를 한국(서울)에서 개최하는 문제를 논의하였고, 일정도 거의 확정되었다. 그날 저녁엔 참으로 오랜만에 정하봉교수와 노종선교수가 묶는 방에서 오랬동안 담소를 나누었다. 어쩌다 보니 밤 1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난 걸어서가면 약 30분 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긴장된 마음으로 그 호텔을 빠져나와 걷기시작하였다. 내 앞에 왠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이 혼자서 걸어가고 있었다. 거리가 너무 깜깜하였으므로 조금이라도 안심하고자 말을 걸었다. 그는 이곳 스위스공과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는 2학년 학부생이었다. 공부를 마치고 이렇게 늦은 시각에도 여학생 혼자서 걸어서 갈수 있을 정도로 이곳의 거리는 안전하다는 말을 듣고 참으로 안심하였다. 다행히 방향이 같아서 거의 끝가지 같이 걸어오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름은 Athingna, 출신은 그리스였다. 원래는 남가주 USC를 가고싶었다는 말에 깜짝 놀라서, 내가 그곳에서 대학원공부를 하였다고 하자, 우리는 금새 할말이 맣아졌다. 난 이곳에서 학부를 마치고, 남가주의 Caltech으로 대학원 진학할것을 권유하였다. 무언가를 할수있을것같은 그런 학생이었다... 이렇게 금년 학술대회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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