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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2004년 2월 겨울엠티 후기

2004.02.06 20:29

조기천 조회 수:4495 추천:244

올 겨울 처음이자 마지막 스키장..

드디어 올 겨울들어 처음으로 스키장을 가게 되었다..이번 겨울에는 어디 따로 놀러갈 계획을 하나도 세워놓지 않았고, 오직 연구실 엠티만이 유일하게 장기간 놀러가는 것이어서 스노우보드 타는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알차게 보내야할 기간이었다..

대명 비발디 파크는 예전에도 몇번 가본적이 있었고, 그때 너무 재미있게 보내서인지 왠지 친숙한 곳이다..친구들 7명과 함께 MBC스키캠프에 참여했을때 왔던 적이 있고, 그때 보드타는 실력도 많이 늘었고 방팅도 하는 등 재미있게 보낸 기억이 난다..
강원도 홍천에 있어서 예전에는 꽤 멀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차로 달려보니 1시간이 조금 넘을 뿐이어서 그리 멀지 않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오랜만에 다시 와서 보니 새하얀 슬로프의 윤곽이 아련하게 떠오르며, 뭔가가 탁 트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앞으로 이틀간 스노우보드를 타고 저 슬로프를 달릴 생각을 하니 왠지 마음이 들뜨고 조급해지는 듯 했다..

출발 당일날, 상봉 터미널 근처에서 동규형과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기훈이 형차에 몸을 싣고 비발디로 향했다..
원래 우리가 장을 보기에 제일 늦게 도착할 계획이었는데 우리가 제일 일찍 도착했다..
일요일인데도 콘도 프론트에는 객실 체크인을 하려는 사람들로 성황을 이루었다..
토요일도 아니고 일요일인데도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데에 조금 놀랐다..

일요일 저녁, 보드를 타는 시간이다..
이번에는 일이 좀 꼬여서인지 집에 있던 내 모자를 누나가 일본가면서 가지고가버려서 모자가 없었다..설상가상으로 두개의 선글라스중 한개를 가지고 왔는데, 한쪽이 부러져서 쓸 수 없게 되버리고 말았다..돈을 주고 다시 사려니 좀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할 수 없이 모자와 선글라스 없이 타기로 했다..
월요일 오전, 오후도 내내 그것들 없이 스노우보드를 탔다..
슬기는 무릎 보호대에 엉덩이 보호대까지 착용하는 등 복장을 아주 제대로 갖췄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보호대나 착용거리 없이 스냥 스노우보드를 탄 게 아주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까지야 멋모르고 막 타댔는데, 앞으로 탈때는 보호대까지 꼭 갖추어야겠다..

예전에는 왼발 앞으로 주행만 했는데, 이번에는 회전하는 걸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오른발 앞으로 가는 것도 연습해보고 가다가 발을 바꾸는 것도 연습해보았다..물론 잘 안되서 좀 넘어졌지만 그래도 조금씩 감이 잡히는 것 같았다..
월요일 오전부터는 대선이 형을 따라서 계속 상급자 코스만 탔다..
주행도 그렇게 잘 하는 것은 아니고 그럭저럭 내려오는 정도라서 자세를 잡는데 신경을 많이 써봤다..
그런데 다리힘과 허리힘이 부족해서인지 내가 주행하는 것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역시 힘을 좀 길러야 하는데..

일요일 밤에는 다들 한차례 슬로프를 달리고 들어와 허기진 몸으로 맛있게 고기를 구워먹었다..
그리고 술을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첫째날은 피곤해서인지 술을 마시고 머리가 좀 아파서 잠깐 누웠는다는게 그만 잠들어버리고 말았다..덕분에 다음날 아침 일찍 나와 보드를 탈 수 있었다..

월요일 저녁에는 남아있는 각종 재료들을 이용한 나의 김치찌개가 만들어졌다..
상당히 많이 끓였다고 생각했는데 사람이 많아서인지 냄비 두개의 바닥은 곧 드러났다..
나는 맛있게 먹었는데..흐음..다들 맛있게 먹었는지 모르겠다..시장이 반찬이라고, 맛있었기를..^^

안주로 두부김치도 만들려고 했는데, 그때 볼링을 치느라 만들지 못했다..
그래서 볼링을 치고 올라온 후 그냥 화채를 만들었다..가장 만들기 쉬운 화채..맥주 안주론 딱이다..

월요일 밤에는 가지고 온 맥주와 백세주의 빈병만 굴러다녔다..
그러자 그때,,,석훈이 형이 돈을 주시더니 술과 안주를 사오라 하셨다..와~~
내가 좋아하는 산사춘에 화채 만들 거리를 포함한 몇가지 안주거리를 샀다..석훈이형, 멋져요^^

밤에는 부루마블을 했다..기훈이형, 준성이형, 비웅이와 함께 했다..
첫판은 비웅이가 이겼고, 나는 두번째로 파산이었다..이런..예전에는 부루마블도 꽤 했는데..
이것도 안하면 실력이 줄어드는 건가?..
그래서 한 판 더했다..이번에는 감이 좀 좋았다..땅도 잘 들어왔고 건물도 잘 올라갔다..
기훈이 형은 콜롬비아호를 사려했으나 그걸 콩코드 여객기로 착각하고 콩코드를 샀다..
그때부터 콩코드의 저주가 시작되어 몇몇의 사람들이 우주왕복선을 타고 떠나는 동안 기훈이 형은 통행료도 받지 못했고 곧 남들의 땅에 걸려 결국 첫번째 파산자가 되고말았다..

게임은 점점 흥미진진해졌는데 결국 준성이 형의 말도 발을 헛디뎌 남의 땅에 돈을 토해내고 단 몇 만원만이 남았다..때마침 걸린 황금열쇠..거기에는 무슨 보험료인가를 5만원 내라고 써져있었다..준성이 형은 그만 그 5만원이 없어서..파산하고 말았다..

그들의 돈을 뜯어간 정비웅..형들의 원수를 갚아주고자..눈에 불을 켰다..
형들이 모두 파산한 시점에 나는 비웅이보다 땅이 좀더 많았고 우대권도 있었다..비웅이는 나보다 돈이 좀 많았다..
우리나라는 부동산을 해야 돈을 버는 나라이기에, 동일선상에서 땅이 많은 내가 좀 더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왠 말인가..비웅이는 형들이 버린 땅만 골라 밟으며 땅을 사들였고 나는 어찌된 일인지 비웅이 땅만 골라 밟았다..
그러면서 결국 비웅이의 부동산 매입량이 많아졌고 내가 발디딜 곳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말았다..
정말 비웅이는 주사위 던지기의 천재인가 보다..
여러 합의 주사위 대련을 거쳤지만 확률상으로 도저히 나오기 힘든 상황이 비웅이에게는 벌어졌다..내 땅에 걸려 좀 출혈이 컸던 것은 불과 몇차례밖에 안된 반면, 나는 비웅이 땅을 방문하면서 꼬박꼬박 관광료를 지불했다..
이스탄불은 이제 그만 가고 싶은데..부산도..제주도도..그만그만..

결국 막판에 3군데의 비싼땅을 연속으로 밟으며 거액을 뜯기고..비웅이의 신들린 주사위 공세에 질려 결국 게임을 포기하고 말았다..
아무래도 비웅이는 주사위 도박사의 기질이 있나보다..혹시 예전에 중국 어딘가의 도박장에서 싹쓸이 하던?

월요일 밤을 그렇게 지새고 잠시 눈을 붙이고 나니 떠날 시간이었다..
그 전날 저녁에 사우나를 해서인지 그렇게 놀았으면서도 몸은 좀 개운한 편이었다..
이로써 올해들어 처음이자 마지막 스키장에서의 유희는 끝이났다..
연구실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고, 반면 함께 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어서 좀 아쉽기도 했다..

방장으로서 티켓팅부터 여러가지를 신경쓰신 영준이형께 감사드리고
총 책임을 맡으신 민호형과 그밖에 엠티준비로 많은 조언을 주시고 준비에 참여하신 여러 선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신입생으로서 잡일을 많이 한 성준이와 비웅이에게도 수고했다는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외국에서 저희들의 엠티에 관심을 가져주신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엠티를 가져 구성원들과 좀 더 친해질 수 있고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 administrator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3-0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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