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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엠티 후기

2004.02.06 20:52

윤성준 조회 수:4742 추천:262

2004년도 동계 MT 후기(신입생 윤성준)

1. 2월 1일(일)
처음엔 저녁에 출발할 줄 알았는데, 오전 11시쯤에 출발한다기에 교회문제가 걸렸습니다. 학부때까지만 해도 열심히 교회를 다녔는데, 지난 학기부터 교회를 자주 빼먹었기에 이번주만은 비웅이랑(비웅이도 원래 교회를 다녔는데, 대학 와서 잘 안다녔고, 같이 다니기로 얘기 했었습니다) 같이 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아무튼 엠티를 일찍 출발한다기에 새벽예배라도 가야지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동안 신입생 세미나 등 각종 세미나에 다들 열심을 내고, 모처럼의 휴식시간인 토요일 저녁마저 못 만났던 친구들을 만나고 그러다 보니, 피곤함에 새벽에 일어나지를 못했습니다. 결국 새벽예배시간을 놓치고, 비웅이랑 학교 채플실에 들어가 잠깐 기도하는걸로 대신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채플실에서 나와서 연구실에 들어가니 10시 반이었습니다. 11시에 영준이 형이랑, 민호 형을 만나서 민호 형 차로 가기로 했었습니다. 10-20분 있으니까 영준이 형이 오고, 영준이 형이 사온 김밥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민호 형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11시, 엠티장소로 출발했습니다... 가는 도중에 민호 형 사진관련된 부품을 사러 남대문에 들렀는데, 거기 들른김에 스키장갑도 사게 됐습니다. 비웅이는 스키장이 처음이었고, 저도 그 전에 한번 밖에 가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아무런 장비도 없었고, 남대문에 온 김에 조금 더 싸겠지 하고 사러간 것입니다. 생각대로 시중에서 만오천원정도 하는 장갑이 팔천원 밖에 안하더군요. 그것도 잘 말해서 두개 산다고 천원을 더 깍아서 칠천원에 샀습니다. 장갑을 사고 오니 영준이 형이 만원주고 산 자기꺼 보다 훨 좋다고 자기 것도 사달라는 하더군요. 좀 더 싸고 좋을 걸 사기위해 남대문 깊숙히까지 갔었는데 결국 다시 걸어가서 영준이 형 것도 사왔답니다.
2시, 우리의 목적지인 강원도 홍천에 대명비발디 스키장에 도착했습니다. 다들 일안하고 뭐하러 놀러만 왔는지 사람이 엄청 많더군요.(물론 다른 사람들도 우릴 일안하고 놀러 온 사람들로 생각하겠죠^^ 저흰 다들 열심히 일하고 왔는데...^^) 결국 많은 사람들 덕분으로, 우리의 숙소인 대명콘도에 체크 인 하는데, 2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래도 기다리는 동안 심심하지는 않았습니다. 형들과 이런저런 이야기 하고, 저보다 유일하게 어린 비웅이 놀려먹기도 하고...
4시, 대명콘도 316호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대충 짐을 정리하고 난 다음에 스키랑 보드장비를 빌리러 나갔습니다. 저는 모르지만 자주 갔다고 하던 샤크란 곳에 가서 장비일체를 빌렸습니다. 장비를 빌리고 나서 일찍 저녁을 먹게 되었습니다. 6시에 야간스키가 시작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없었고, 그래서 라면을 끓여먹게 되었습니다. 평소 갈고닦은 자취생 실력으로 제가 적절한 물양과 환상적인 스프양의 조화를 고려해서 맛있게 끓였습니다. 제가 끓인 것이 진짜 맛있었는지 아님 다들 점심을 안먹고 배가 고파서인지 맛있게 먹었습니다.
6시, 야간스키를 타러 다들 나갔습니다. 저랑 비웅이랑 영준이 형, 석훈이 형, 기훈이 형은 스키를 탔고, 민호 형, 대선이 형, 준성이 형, 동규 형, 슬기, 기천이는 보드를 탔습니다. 우선 다들 초보자 코스로 갔습니다. 전 그 전에 한번 타본적이 있긴 했었지만 2년 전에 일이고 어떻게 타야 하는지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초보자 코스를 내려오는 동안에 5-6번을 넘어지고, 저 땜에 저랑 부딪히며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하였지요. 기천이는 그전에 보드를 많이 타 본적이 있어서 그런지 잘 타는것 같았습니다. 나중에 비웅이란 한 얘기지만 기천이가 운동을 잘하는 것은 처음봤다고 하며 웃으개 소리를 하였답니다. 비웅이는 처음 타는데도 불구하고, 겁도 없이(어쩌면 처음이라서 겁이 없었는지도 모르는 일이겠죠) 직할강을 하면서 사정없이 내려왔답니다. 주체할 수 없는 속도에 얼굴은 겁에 질려있었지만, 그래도 용케 안넘어지고 잘 내려오더군요. 아무튼 초보자 코스에서 몇번을 탔는데, 전 계속 넘어지기만 하고, 춥기도 하고 그래서 짜증만 났었습니다. 이 힘든 걸 왜 비싼 돈 주고 하지 하는 그런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들 재밌게 하는 거 나만 빠질 수 없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결국 초보자 코스보다 더 쉬운 초심자 코스로 가서 연습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옛날에 한번이지만 탔던 요령이 생각나면서 자신감이 생겼답니다. 초심자 코스에서 3번 정도 연습하고 난 다음 다시 초보자 코스로 가서 탈려는데, 형들이 중급자 코스로 가자고 꼬셨습니다. 처음에 안간다고 버텼는데, 저 빼고 다들 중급자 코스로 가더군요. 처음타는 비웅이 마저... 그래서 저도 용기를 내서 중급자 코스로 갔습니다. 처음 올라가는 슬로프마저 정말 아찔하고 높더군요. 코스도 초보자 코스 3배정도는 되어 보였습니다. 결국 예상했었던것과 같이 수없이 넘어지면서 눈에 머리를 쳐박으면서 겨우겨우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한번은 잘못 넘어지는 바람에 발이 꼬여 버려서 심하게 넘어지기까지 했었답니다. 비웅이는 중급자 코스에서까지 직할강으로 겁없이 내려오더군요. 처음타는 녀석이 '대단해요'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비웅이가 와서 겁나 죽을뻔 했다고, 도저히 속도가 주체가 안되고, 어떻게 타야되는지 모르겠다고 같이 초심자 코스를 가자더군요. 결국 비웅이는 어떻게 타는지도 모르고 그냥 쭉 내려온것이였답니다. 그래도 원래 운동신경이 있는 녀석이라 그정도라는 타는 것이겠죠. 아무튼 비웅이랑 초심자 코스를 두번 정도 탄 다음 10시쯤에 야간스키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10시, 스키장에서 돌아왔을 때 저희들의 배는 무지 고팠습니다. 점심도 차안에서 김밥이나 만두 등으로 때우고, 저녁은 라면을 먹고, 스키장에서 체력을 많이 소모한 탓이였습니다. 하지만 배고픈 우리들에겐 맛있는 준성이 형네 집에서 가져온 고기가 있었습니다. 11명이서 25인분이나 되는 고기를 순식간에 먹어 치웠습니다. 후라이판에서 고기가 다 꾸어져서 사람들이 빙 둘러 앉아있는 식탁위 접시에 내려지는 순간, 누구 것도 없이 다들 어린애들처럼 마냥 기뻐하며, 환호하며 맛있게 고기를 먹었답니다. 고기에 술을 먹고 나니 몇몇은 피곤했는지 자러 일찍 들어갔고, 몇몇은 남아서 포커 게임을 했습니다. 전 포커게임을 그 전에도 친구들이랑 종종 해봤고, 한 때는 몇가지에 case에 대해서 확률값도 계산해보는 등 잘하는 편이였습니다. 그러나 포커게임은 할 때마다 운이 random한 것이겠죠. 또 저 딴에는 재밌게 한다고 베팅도 엉뚱하게 하고 그러는 바람에 돈을 조금 잃었답니다. 하지만 다들 재미로 한 것이기에 다들 잃은 돈은 얼마되지 않았답니다. 그렇게 고기먹고, 게임도 하고 그러면서 첫날을 마감하고 4-5시 정도에 잠을 잤습니다.

2. 2월 2일(월)
둘째날, 8시 정도에 일어났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어제 해 놓은 밥과, 인스턴트 국으로 대충 아침을 때웠습니다. 그리고 8시 반부터 12시 반까지의 오전스키를 타러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갔습니다. 전 원래 life style이 아침보다 밤에 강한 밤형이라서 그런것도 있지만 그날 아침은 너무 정신이 몽롱하고, 온 몸이 쑤셔서 도저히 스키를 타러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였습니다. 그리고 어제 야간에 스키를 탈 때 든 생각이 재미있기보다는 춥고 고생했다는 생각 밖에 없더군요. 더구나 어제 중급코스를 탈 때 발이 꼬이면서 넘어진 여파인지, 발목이랑 무릎이 너무나 아팠답니다. 하지만 지금 아니면 언제 스키를 배우겠냐는 생각에 한시간정도 몸을 추스린 다음 11시가 조금 안되어서 역시 남아있던 비웅이랑 같이 스키를 타러 나갔습니다. 월요일 오전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답니다. 거의 1시간 반시간동안 어제 4시간을 탔던 것 만큼 스키를 탈 기회가 생겼습니다. 리프트를 기라리는 시간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답니다. 아무튼 그 1시간 반동안의 7-8번 정도의 초보자 코스는 저의 스키실력의 전환점이었습니다. 짧은 시간동안 계속 반복적으로 타다보니 어느정도 요령이 생기고, 이제 초보자 코스에서는 넘어지지 않고, 속력을 내더라도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수 있기에, 즉 다른 사람들을 피할 수 있기에 겁이 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비웅이보다도 더 겁없이 속력을 낼 정도가 되었답니다.
12시 반, 오전스키가 끝나고 오후스키로 넘어가는 시간, 다들 모여서 스키장 내에서 우거지 설렁탕과 제육덮밥등으로 점심을 해결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전 초보자 코스에서 더 연습하기 위해 갈려고 하는데, 선배들이 상급자 코스를 가자고 하였습니다. 아직 중급도 어려운데 어떻게 상급자 코스를 타냐고 물으니, 상급자 코스로 올라가서 약간의 중상급 코스를 거쳐 중급코스로 내려오는 길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결국 상급자 리프트로 올라가서 중급코스로 내려오는 건데, 비록 중급코스라지만 어제의 안좋은 기억 때문인지 겁이 났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초보자 코스에서 어느정도 연습을 해봤으니까 더욱 더 실력이 늘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결국 다들 상급자 리프트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리고 중상급 코스로 해서 중급코스로 내려오는 길, 아직까지 많이 서툴고 겁이 났지만, 확실히 어제보다는 덜 넘어지고 안정적인 제 자신을 발견했기에 자신감이 많이 붙었습니다. 그래서 똑같은 코스를 한번 더 탔고, 계속 그 코스를 탈려고 했는데, 비웅이랑 석훈이 형이 초보자 코스로 가더군요. 어떻게 할까 하다가 s자 등을 좀 더 확실히 연습하기 위해서 저도 초보자 코스로 갔습니다. 역시 더 높은 코스에서 연습하다 오니까 초보자 코스는 자유자재가 되었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똑 같은 코스에서 넘어지면 고생했는데 말이죠. 초보자 코스에서 s자를 연습하고 난 다음, 중급자 코스를 갈려는데 아무도 안갈려고 하더군요. 결국 혼자는 겁이 나긴 했지만, 나머지 시간동안은 혼자서 더 high코스에서 연습을 하고 그렇게 4시 반쯤에 오후스키까지 마쳤습니다.
오후스키를 타고 와서 조금 쉬다가, 저녁을 먹었습니다. 기천이가 김치찌개를 했는데, 국물이 좀 적은게 흠이였지만, 그 만큼 건데기도 많고 푸짐하고 꽤나 많있었습니다. 그 다음 부루마블이란 보드게임을 했습니다. 주사위를 돌려서 땅을 사고 건물을 짓고 하면서 노는 게임인데, 5명이서 했는데, 저 혼자 거의 땅을 반정도 차지했습니다. 보통 그러면 그 게임의 승자가 될 확률이 높은 거죠. 그런데 운이 나쁘게도 다들 제가 건물을 지어높은 땅은 피해가고 준성이 형의 땅에만 걸려서, 준성이 형은 땅을 단 3개만 갔고도 이겼답니다. 흔치 않은 상황의 게임이였죠.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재밌었습니다.
10시. 저녁도 먹고, 게임도 하고 선배들이 말하는 연례행사가 남았습니다. 바로 방팅이죠^^ 저랑 비웅이랑 기천이랑 방팅 대상자 물색이란 특수한 임무를 띠고 콘도 지하 위락시설 지역으로 투입되었습니다. 하지만 치열한 전투도 적군이 있어야 되는 법, 다들 중, 고등학생과 아줌마들 뿐, 저희 또래의 20대라곤 스키장직원밖에 없었습니다. 다들 스키를 타고 있던가 아니면, 숙소에서 쉬고 있었던 탓이겠죠. 결국 멋있고 말 잘하는신입생 3명이란 탁월한 총탄도 그리고 비장한 임무도 아무 소용없이 전투도 한번 못해보고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내년에는 성공하겠죠?^^ 결국 신입생 3명에다가 영준이 형을 포함 4명이서 나온김에, 볼링 한 게임 치고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제가 141점이 나왔는데, 첫 게임에 70점이 나왔던 비웅이가 폼은 엉성하고 막 던지는 것 같은데도, 운 좋게도 환상적인 스트라이크가 계속 터지는 바람에 142점으로 이겼습니다. 오히려 정식으로 배운것 보다 났더군요^^
기천이는 그냥 보통 정도 치고, 영준이 형은 처음 하는 거라 계속 하나도 못 맞추고 구멍에 빠지긴 했지만, 갈수록 실력이 늘어났답니다.
새벽 1시, 볼링을 치고 와서 방팅을 내년에 기약하기로 하고, 저희들끼리 술도 마시고, 안주도 만들어 먹고, 게임(부루마블)도 하고 그러면서 마지막 밤을 화기애애하고 보냈습니다.

3. 2월 3일(화)
전날 다들 늦게 잠이 들어서 그런지 아침 늦게 일어났습니다. 아침을 어제 남은 과자와 음류수 등으로 대신한 다음 재빨리 방을 정리하고, 11시쯤 체크아웃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휴게소에서 들러서 같이 밥을 먹고 각자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이번 MT를 통해서 연구실원로서의 소속감을 더욱 더 느낄 수 있었으며, 선배들과도 보다 인격적으로 알게되는 등 연구실 멤버들간의 화합을 도모할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연구실 생활하는데 있어서 새로운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었던 시간이였을 것입니다.
마지막 이와 같은 좋은 기회를 지원해 주신 교수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저의 엠티후기를 마치겠습니다.
* administrator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3-0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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