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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동계 MT 후기

2005.01.28 20:11

유장헌 조회 수:4510 추천:256

연구실에 들어온 이후로 첫번째 MT를 다녀왔다. 스키장은 아주 어릴때에 한번 가본 이후로 처음 가보는 것이라서(사실 처음 간다는 하는 표현이 더 맞을듯 싶다) 많은 기대감과 한편으론 어떻게 탈 것인가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을 안고 출발을 했다.

일요일 아침 9시 30분에 양재에서 만나 나, 현영, 태의가 현영이 차에 타고 명일동 이마트에서 기천이와 합류하여 장을 본 것이 MT의 첫 출발이었다. 대명에서 다 모인 다음 짐을 푼 뒤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장비와 옷을 빌렸다. 콘도로 돌아와서 드디어 스키장을 갔다. 리프트를 타고 올라갈때 까지만 해도 큰 문제가 없었지만 내리자 마자 균형을 못잡고 정지하는 법을 몰라서 넘어지는 것으로 나의 스키 역사는 시작됐다. 넘어져서 한참 헤매고 나니 같이 올라온 사람들이 모두 안보였다. 제대로 서 있는 것 조차 힘든 상황에서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그 두려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계속 헤매고 있는데 같이 올라갔던 영준이형이랑 석용이가 보였다. 내가 계속 삽질-_-을 하는 동안 이미 한번 내려갔다 올라온 것이었다. 제발 내려가지 말고 스키 좀 가르쳐 달라고 울부짖었다...영준이 형이 기초부터 차근차근 알려주셨는데 말씀은 안하셨지만 아마도 초등학생한테 미분을 가르치는 기분이 아니었을까 짐작된다. 조금씩 배우면서 다 내려오니 대략 1시간 정도가 걸린 것 같았다. 두번째 올라갔을 때에는 내려오는데 한 20분 정도 걸린 것 같았다. 그런데 2번을 내려 오니 체력이 바닥이 났다. 삽질하는데 필요이상으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 것이었다. 잠시 쉬면서 영준이형이 사이다랑 핫도그를 사주셨는데 지금까지 먹어본 핫도그 중 제일 맛있는 핫도그 였다. 그리고 또 올라갔는데 나의 가장 큰 문제점은 턴과 정지가 안되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아무것도 안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멍 투성이의 몸을 이끌고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깊은 고민에 잠겼다. 내일 또 스키를 타야할 것인가....-_-

다음날 아침 일어날려는데 몸이 움직여 지질 않았다. 어제의 고민에 대한 답을 내렸다. '나 스키 안타....-_- 아니 오전이나 오후만 탈래'하고서 오전표만 끊었다. 다시 슬로프를 올라갔는데 이상하게도 어제완 달리 느낌이 괜찮은 것이었다. 여전히 턴과 정지가 불안했지만 적어도 쓰려지면서 하는 제동이 현저히 준 것이었다. 그렇게 초급코스를 몇 번 타고 나서 중급을 올라갔다. 좀 힘들긴 했어도 재미가 있었다. 신나게 타다보니 어느덧 점심시간 '아 이젠 스키 끝이구나..괜히 오전만 탄다고 그랬네..'란 후회감이 들었다. 그런데 다행인지(?) 영준이 형이 발목 부상을 당하셔서 나보고 오후에 대신 타라고 하셨다. 오후엔 곤돌라를 타고 중상급 코스를 갔었는데 밥 먹고 감을 잃어버려서 인지 내려오는데 고생을 좀 했다. 그리고 오후가 되니깐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오전처럼 타기는 좀 힘들었다. 마지막에 석훈이형이랑 초급자 코스를 올라갔었는데 처음 올라갔을때와는 달리 한결 여유있고 우아하게-_- 내려올 수 있었다. 참 전날 석훈이형님께도 한수 배웠는데 그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았다. 아마도 석훈이형님이 많은 여자분들을 지도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많으셔서 그런지 초급자들이 상당히 배우기 싶게끔 잘 가르쳐 주셨다.

콘도로 돌아와서 뒷풀이가 시작됐다. 삼겹살, 된장국, 밥, 짝퉁 매실주로 1차가 시작이 됐다. 다들 배고프고 피곤 했는지 먹는 속도들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리고 일부에서는 방송에서만 듣던 삼겹살을 육회-_-로 먹는 사람들도 있었다. 된장국이 정말 맛있었는데 특급 요리사 기천이의 작품이었다. 기천이는 얼굴되지, 몸되지, 춤되지, 보드되지, 거기다 요리까지 기천이는 지금까지 만나본 사람중 가장 완벽한 선수가 아닌가 싶다. 저녁을 먹고 맥주로 2차를 했는데 2차의 스타는 단연 성 조로 말지브라 1세가 아니었나 싶다. 나도 얼떨결에 서치 가이란 별명이 붙었는데 아마도 search guy 혹은 (re)search guy를 의미하지 않나 싶다ㅋㅋ 중간에 민호형님이 아이스크림 케익을 사주셨는데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석훈형님이 양주와 복분자를 사주셨는데 너무 일찍 뻗는 바람에 제대로 마시질 못했다. 형님 죄송합니다. 다음날 머리랑 속이 장난이 아니었다. 원래 내 주량이 이정도로 이렇게 무너질 정도의 것이 아니었는데 '내가 왜 그랬을까...'하는 나에 대한 회의감이 들려고 하던중 위에서 엄청난 소식이 왔다-_-....중략.... 안좋은 몸을 이끌고 짐 챙기고 단체사진을 찍고 현영이 차에 탔다. 내려오는 길이 커브가 심해서 그랬는지 또 위에서 소식이 왔다-_- 같이 탔던 신입생 동기들께 '미안하다 과음했다...-_-'

집에 오는데 불미스런 사고가 생겼다. 현영이 차가 정지선 상에 서있었는데 뒤에서 포텐샤가 현영이의 코란도를 들이박는 사고가 생겼는데 나머지 사람들은 괜찮았지만 현영이가 약간 다치고 구입한지 얼마안되 차가 파손된 것이 참 유감스러운 일이었다. 가해자와는 원만히 합의가 이루어졌고 현영이는 현재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으며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번 엠티 기획하고 준비하신 영준이형, 기천이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멀리 타국에서 저희를 지원해주시고 응원해주신 교수님께도 감사의 말씀 올리고 싶네요. 또 스키 가르쳐 주시는라 고생한 영준이형, 석훈이형, 성준이ㅋㅋ, 사진 많이 찍어주신 민호 형님 모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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