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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도 MT후기

2006.01.27 00:08

백종민 조회 수:5338 추천:234

어쩌다보니 연구실에서 MT를 갔다오는 것이 벌써 4번째입니다. 예전과는 다르게 상당히 인원이 단촐했습니다.

사실 작년에 갔던 겨울 MT에서는 아직 같이 들어온 형들과도 아직은 서먹서먹하던 때라 스키장에서 보드타는것이 밤에 형들과 이야기 하는 것보다 더 재미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MT 후기도 보드 얘기만 잔뜩 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보드 타고 노는 것보다는 형들과 어울려 지내는 것이 더 재미가 있더군요. 그래서 밤에 피곤할까봐 첫째 날과 둘째 날에는 1시간 정도 일찍 들어와서 체력을 비축(?)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째 날 밤에는 여지없이 일찍 뻗어버렸지만요.

첫째 날 밤에 가졌던 MT 간담회는 그런 점에서 참 인상깊고 좋은 시간이었던것 같습니다. 사실 이전부터 가졌으면 더 좋지 않았나 싶었기도 하구요. 하지만, 제 생각일지는 몰라도 이전 MT에서는 솔직한 대화가 오갈 수 있는 분위기가 그다지 형성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형들도 모두 이야기 하듯 방 분위기가 많이 바뀐게 사실이고, 그러면서 연구실 사람들 간에 조금씩 어색하거나 서먹한 것이 사라지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 점이 피부로 와닿기 시작합니다.

다만 술자리가 한창일 때 간담회를 가져서 그랬는지, 아니면 처음이라 다들 준비를 못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번 MT를 통해서 연구실의 팀웍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는 것이겠죠.

저는 사실 정말로 숫기가 없어서(-_-;), 제가 공부하다가 모르는게 있다던지 할 때 누군가에게 물어보는 일을 극도로 하지 않는 편입니다. 혼자 끙끙대며 나름대로 이해한다던지 하면서 해결하는 편이죠. 그런데 그러다보면 제 자신의 한계로 인해 잘못 이해하게 되고, 그래서 문제가 생긴 적이 종종 있었습니다. 1년동안 연구실 생활을 하면서 형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가는 과정에서 누군가에게 부탁하거나 물어보거나 하는 일에 점점 어색해지지 않게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연구실 생활을 계속 해 나가려면 제 의견을 이야기하고, 모르는 것을 물어보고, 받아들이는 것에 익숙해져야 하겠습니다. (->사실 MT 간담회 때 이렇게 말하려고 했는데 그냥 숫기만 없다고 했더니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쓰다보니 MT와는 별로 상관없는 개인적인 1년 회고록이 된 것 같습니다. 올해는 별다른 사고 없이 연구실 전원이 무사히 MT를 다녀온 듯 하여 다행입니다. 교수님께서 지원해주시지 않았더라면 몸과 마음이 모두 즐거운 이런 풍족한 MT를 다녀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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