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X사용을 권하면서 아래글을 퍼옵니다....출처는 바로아래글의 주소입니다.

송홍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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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 프로세서를 쓸 것인가, LaTeX을 쓸 것인가?

워드 프로세서는 정말 여러 가지 용도를 가지고 있죠. 저도 아래아한글이라는 훌륭한 워드 프로세서를 초창기(1.5버전대)부터 비싼 값을 주고 정품 사서 쓰다가 결국 후회한(이 말은 한글과 컴퓨터사의 그 동안의 고객관리에 대한 강한 불만의 표현입니다만.... 어쨌든 한글과 컴퓨터가 더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경우지만요. 하여튼 아래아한글이든 MS-Word이든 컴퓨터를 쓰는 가장 기본적인 용도를 충족해주는 좋은 프로그램들입니다.
LaTeX으로 워드 프로세서를 대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 생각으로는 "용도가 다를" 뿐이죠. 물론 워드 프로세서로도 논문을 쓸 수도 있고 LaTeX으로도 연하장이나 초청장을 만드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각자가 서로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굳이 둘을 대립시켜 생각할 필요가 없겠지요. 문제는 "용도"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할 것인가?(What is to be done?)
사회과학 계통의 학술논문을 준비하는 경우(특히 학위논문), LaTeX은 적어도 몇 가지 점에서 Word나 아래아한글보다 권장되어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대강 다음과 같은 이유들이죠.

● 워드 프로세서 프로그램은 유상(유가)의 상업용 프로그램이라는 것. 게다가 그 파일 형식이 고유한 경우가 많아서 파일을 읽으려면(비록 무료의 Viewer를 인터넷을 통해 제공받을 수 있다 해도) 그 프로그램을 구매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 공개적인 학술논문을 특정 회사의 제품으로 작성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식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 워드 프로세서 파일은 fragile하다는 점. 두 가지 점에서 그러한데, 하나는 워드 프로세서 판매회사의 취향에 따라 파일 포맷이 바뀐다는 점이고(예를 들어서 XT 시절에 작성한 워드 파일을 읽을 수 없게 되는 경우가 상당히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세요.), 다른 하나는 아래아한글의 경우 .HWP 파일을 누구라도 편집할 수 있게 된다는 점. 이 문제와 관련해서 무식하게도 석사 논문/박사 논문을 HWP 형식으로 제공하던 서울대학교 도서관의 논문 원문 서비스를 생각해보세요. 결국 서울대 내에서만 다운받을 수 있게 하고 외부인은 그림파일로 열람하도록 바뀌었죠. 처음부터 HWP를 원문 서비스 방식으로 채택하는 게 아니었다는 게 내 생각입니다.
● 논문 양식의 표준화가 쉽다는 점. 물론 WORD/HWP로도 적당한 템플릿이 제공된다면 어려울 건 없겠죠. 그러나 HWP 논문 템플릿(*.hwt)을 공개한 대학도 보지 못했고, 외국대학의 경우 논문작성용 Word template(*.dot)이 있는 것을 몇 개 보았을 뿐입니다. 누군가 조금만 수고해서 학위논문양식에 맞는 Style을 만들어두면 행간/자간/글자크기/장제목의 폰트 이런 쓸데없는 고민을 덜해도 되지 않을까요? 내가 알기로는 LaTeX의 경우 KAIST의 논문양식이 공개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쨌든, LaTeX은 논문 작성용으로는 최적의 솔루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실이 더 많이 알려지고, 각 학교에서도 졸업논문/학위논문을 PDF나 PS 포맷으로 제공하도록 하는 정책이 채택되고 저널이나 학술지에서도 LaTeX을 표준 포맷으로 사용하게 된다면 지금의 혼란과 낭비를 얼마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지요. 이 글은 개인이 LaTeX에 익숙해지도록 돕는 뜻으로 작성되었습니다만, LaTeX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는 데 한몫 하게되기를 기대하기도 합니다.
* administrator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3-06 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