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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도 연구실 여름 엠티 후기

2014.08.29 08:35

송민규 조회 수:3066

7월에 정해진 14년 하계 엠티는 내가 방장이 된 후의 첫 단체 행사였다. 여행을 주도적으로 계획하여 본 경험이 부족했기에,

엠티를 준비하는 일은 고된 작업이었다. 특히, 여러가지 연구 계획, 고민들과 겹쳐서 시선이 분산되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

엠티 일주일 전에 가까스로 숙소, 여행 계획 등 필요한 것들을 확정하였다. 그리고 8월 25일, 드디어 우리는 하계엠티 장소인 제주도로

떠났다. 전국적으로 비가 올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에 자칫 계획이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안고 제주도에 왔지만,

제주도의 날씨는 모든 걱정을 씻어버리라는 듯이 맑아져 갔다. 숙소로 향하는 택시안에서, 택시 기사님의 제주도 방언에 왠지모를 기대감이 들었다.

기사님께서는 제주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라며 한치 물회와 쥐치 조림을 말씀해 주셨다.

숙소에 짐을 맡긴 우리는, 학회에 참석하시는 교수님과 인선이를 제외하고 점심을 먹고 우도로 향했다.

티비에서만 가끔 보던 우도는, 영상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아름다웠다. 우도 관광 버스를 타고 우도 팔경 중 4경인 우도봉, 동안경굴,

야향어범, 서반백사를 여행하였다. 모든곳이 아름다웠지만, 특히 우도봉의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우도봉 정상에 위치한

등대는 물론이거니와, 해안가에 위치한 기암 절벽, 절벽 끝에 위치한 울타리,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들. 모든것이 아름다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우도 4경 외에도, 우도에 있는 모든 풍경 하나 하나가 사람의 발목을 붙잡는 묘한 마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한번 제주도에 가게 된다면, 꼭 한번 우도를 충분한 시간을 들여 여행해 보고 싶다.

우도에서 나온 우리는 버스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숙소 인근의 흑돼지 거리에서 흑돼지 삼겹살로 저녁식사를 하고, 다음날 있을 한라산 등반을 위해

휴식을 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륙에서 태어나 자라온 나 이기에, 제주도의 낯설고 이국적인 풍경은 잠을 이루지 못하게 만들었다.

밖에 나가 방파제 근처를 어슬렁 거리며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힌 끝에 잠들 수 있었던 나는, 다음날 새벽 4시 즈음 기상하여 한라산 등반 준비를

시작하였다. 번화가인 제주 시청 근처에서 한라산 등반을 위한 마지막 준비를 끝내고 780번 버스에 몸을 실어 우리는 성판악으로 향했다.

한라산은 참으로 놀라운 곳이었다. 성판악 코스의 초반은 우거진 숲속의 길을 산책하러 온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숲을 충분히 구경 할 수 있도록

편안한 길로 구성되어 있었고, 진달래밭 대피소 부터 정상까지의 코스는 한라산 특유의 거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백록담에 가까워 오자 높은 고도의

영향인지 나무들은 점점 작아져 갔고, 종래에 펼쳐지는 풀들이 우거진 모습은 이제껏 지나온 곳들을 지켜보라는 듯이 탁트인 시야를 제공해 주었다.

백록담으로 향하는 마지막 1km는 백록담에 대한 기대감이 나를 정상으로 이끌어 주었다.

드디어 도착한 백록담은 하얀 안개로 뒤덮혀 있었다. 백록담을 안개때문에 볼수 없게 되었다는 실망감에 사로잡혀 피로가 몰려오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 거짓말 같이 안개가 사라지고 구름사이로 해가 나타나며 백록담을 볼 수 있었다. 사진으로만 보아왔던 백록담은 너무나 웅장하고 아름다워서

잠시 동안 느꼈던 실망감과 피로는 흥분과 감탄으로 변하였다. 백록담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우리는 관음사 코스를 통해 하산하기 시작하였다.

성판악 코스가 백록담에 가까워 지면서 보여주었던 탁트인 시야와는 달리, 관음사 코스는 웅장한 기암절벽과 그위로 보이는 드넓은 벌판을

보여주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멋있어서, 언젠가 한번쯤은 꼭 올라가보고 싶은 느낌이 들었다. 장기간의 산행으로 고단해진 몸을 이끌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서 저녁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했다. 다음날 오전까지 산행으로 누적된 피로를 해소한 우리는 숙소 근처에서 점심식사를

해결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여행의 모든것이 계획한 대로 이루어 졌고, 모두들 큰 탈없이 한라산 등반을

완료한 이번 여행은 나에게 잊지못할 추억을 남겨준 고마운 엠티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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