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수학여행 이후 처음 가보는 제주도.
출발 전날까지도 폭우가 내리던 제주였으나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고 여행에 가장 적합한 날씨로 바뀌었다.
숙소에 짐을 놓고 바로 향한 우도.
우도에서는 네 군데의 명소를 도는 투어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였다.
시간이 넉넉치 않아 각각의 장소에 오래 머물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웠다.
나중에 꼭 다시 와서 시간과 장소 이동에 구애받지 않고 여유롭게 돌아보고 싶다.
다음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 간단한 식사 후 한라산으로 향했다.
고등학생때 한라산을 왔으나 당시 발목을 다쳐서 올라가지 못했던 기억때문에 꼭 한번 오르고 싶었다.
요즘 몸이 무거워 체력적으로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했으나
주변 경관과 백록담에 대한 기대 덕분인지 오르는 길은 생각보다 가벼웠다.
그리고 마침내 정상에 올라 백록담을 마주했을 때, 그 기분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감동이었다.
내려오는 길은 아무래도 바위산이라 부상 위험이 커 조금은 걱정했으나
주변의 경치를 느끼며 천천히 내려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마지막 날, 한라산의 여파로 다리는 조금 아팠지만 그 이상의 희열을 느끼며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