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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여름 엠티 후기

2014.08.28 23:47

김정현 조회 수:2896 추천:1

이번 여름 엠티는 제주도 2박 3일 일정이었다.

오랜만에 제주도를 간다는 설렘 때문인지 일찍 출발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인지 전날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막상 제주도에 도착하니 우도에 갈 생각에 피로를 잊은 것 같았다.

제주 시청 근처에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은 맛집에서 점심특선 한정식을 맛있게 먹고
우도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탔다.

배불리 먹고 자리에 앉아 있으니 잠이 밀려왔다. 한참을 자다 눈을 떠보니 벌써 성산포항 부근이었다.

배를 타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우도로 향했다.

우도에서는 버스 투어를 했는데 우도 8경 중 4경을 관광했다.

특히 처음에 갔던 푸른 잔디가 넓게 펼쳐진 한라봉과 마지막에 갔던 투명한 바다와 하얀 모레가 인상적인 서빈백사가 가장 좋았다.

그렇게 아쉽게 투어를 마치고 숙소 부근으로 돌아와 흑돼지를 먹었다.

잘 먹어서인지 눈도 감기고, 또 내일 한라산 등반이 예정되어 있어서 일찍 자리에 누웠다.



둘째 날, 아침 일찍 간단히 식사를 하고 한라산으로 향했다.

몇 주 전부터 일주일에 한 두 번씩 학교 뒷산에 오르내리며 체력을 단련했지만 백록담까지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서 조금 긴장되었다.

정상까지 올라가는 길은 자연경관에 마음이 팔려 걱정만큼 힘들지는 않았다.

날씨도 마침 구름이 걷혀서 물이 고인 백록담의 모습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문제는 내려오는 길이었다. 절반쯤 내려왔을 때부터는 다리가 조금씩 무뎌졌다.

하지만 어린 아이도 여자 아이들도 거뜬히 내려가는 걸 보고 힘을 내서 걷고 또 걸었다.

마지막 주자창 부근에 이르르자 드디어 끝났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무언가 성취감이 느껴졌다.

지친 다리를 이끌고 숙소 부근으로 와서 고등어조림과 해물전골로 배를 든든히 채웠다.

그렇게 길고 긴 한라산 일정이 끝나고 정말 깊은 숙면을 취했다.



돌아오는 날 아침, 다리는 뻐근했지만 아쉬운 마음에 아침 일찍 숙소 부근 바닷가 산책로를 따라 등대까지 걸어갔다가 왔다.

잔잔한 바다를 보며 이런 저런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이번 여름 엠티 그리고 한라산 등반을 기억하며 다음 학기를 또 잘 이겨내리라 생각하며 공항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