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게으른 관계로 두어달이 지난 이제서야 참가기를 쓰게 된점에
대해서 죄송합니다.
먼저 SETA라는 학술대회가 다른 학술대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학회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군요.
여타 연구실에서 참가하던 통신학회라든지 JCCI라든지 이런 국내
학회뿐만아니라 대부분의 국제학회들도 대개는 수많은 통신관련
분야의 논문들이 여러개의 세션에서 공동으로 진행이 됩니다.
그러나 SETA의 경우는 단 한개의 세션만이 존재하고 이 세션에서
발표되는 거의 모든 논문이 sequence와 관련된 논문들입니다.
그리고 참가하는 인원도 많아봐야 50을 넘지 않는 수준으로
보통 우리가 참가했던 학회의 한 세션을 듣는 인원이 전체 학회 인원입니다.
제게는 이번 학회가 참 값진 기회였던 것이, 제가 논문에서 이름으로만
접했었던 많은 사람들을 직접 보고 만날수 있었다는 겁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없었지만 제 분야에서 탑클래스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직접 본다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그런 사람들 앞에서 제가 쓴 논문이 비록 제가 직접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발표될때 약간은 부끄럽기도 하면서 자부심 또한 느끼게 되더군요.
또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학회에 참가한 사람들의 태도입니다.
며칠동안의 학회기간동안 같은 자리에서 약50명의 사람들이 거의 바뀌지 않고
자리를 지키며 논문 발표를 듣고, 거기에 대해서 굉장히 열정적으로,
때로는 공격적으로 토론을 벌이는 것이 제게는 놀랍기도 하고 씁쓸한
마음이 들게도 하더군요. '왜 다른 학회에서는 이런 모습을 볼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분야를 공부한다고 말하려면, 적어도 그정도의
열정은 갖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언제 다시 이 학회에 참가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 번쯤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그런 학회였습니다.
* administrator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3-06 1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