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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엠티후기

2006.08.22 19:48

김정현 조회 수:3767 추천:283

대학원 첫 엠티~ 설레는 맘으로 집을 나섰다.

친절하게도 학교까지 태우러 와주신 영준형의 멋진 운전솜씨 덕분에 제법 장시간 탔는데도 멀미한번 않고 편안히 강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의외로(?) 깨끗하고 맘에 들었던 숙소~ 장헌형의 안목이 느껴졌다.

짐을 풀기 바쁘게 건물 옥상에서 족구가 시작되었다. 그야말로 공포스런..

우리편 뒤쪽으론 논이 펼쳐져 있었기에..절대로 떨어지지 않도록 온몸을 날렸다.

사실 같은 편 종민이가 고생이 많았다.ㅡㅡ;

어느새 해도 뉘엿뉘엿 지고 까만 밤하늘을 반짝이는 별들이 하나둘 수놓을 무렵 우리는 옹기종기 모여 조촐한 저녁식사를 했다. 영준형의 삼층밥은 정말 맛있었다. 여러 가지 맛을 한번에 느낄 수 있었다는..

둘째날 아침이 밝았다. 산중턱이라 그런지 해가 정말 빨리 떠올랐다. 나는 피곤함도 잊은채 아침공기를 마시러 옥상으로 올라갔다. 저멀리 강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상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였다. 오후에 나도 탈 생각을 하니 살짝 겁이 나면서도 너무 설레였다. 아침을 후딱 해치운 우리는 숙소 윗편에 마련된 체육 시설에서 각종 체육 놀이를 즐겼다. 전역한 이후에 정말 오랜만에 쳐보는 탁구와 바람이 불어서 넘 힘들었던 배드민턴, 나의 취약분야 농구와 손가락이 저려서 중간도 채 못올라간 산악등반 등등 다채로운 운동을 즐길 수 있었다.

점심식사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웨이크 보드를 타러 강으로 향했다. 간단한 교육을 마치고 물에 적응하기 위해 물속으로 들어갔다. 수영을 못하는 나지만 구명조끼 덕분에 잠시동안 어설픈 자세로 헤엄치며 놀 수 있었다. 아직 여름이라 그런지 물이 차지 않아서 좋았다. 나중에야 든 생각이지만 꼭 그런 이유만은 아니었을지도..ㅡㅡ;

하나둘 본격적인 보드 타기에 들어갔다. 연습할때는 어렵지 않아 보였는데 선배들이 하나둘 물에 빠지는 모습을 보니 슬슬 걱정이 되었다. 특히 현영이가 타던 제트보트가 뒤집어져 물에 빠진 종민이를 버려두고 모두들 현영이에게로 몰려들었을 땐 떠내려가는 종민이를 바라보며 걱정스런 맘과 함께 안쓰러운 마음마저 들었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너무 오래기다린 나머지 아까 젖었던 몸이 마르면서 추위가 느껴졌다. 떨려서 떨고 추워서 떨고.. 처음 봉잡고 탈때는 몇 번 물에 빠지고 나니 감이 좀 잡혔다. 서너번 타고나자 다리가 떨리긴 했지만 어슬프나마 자세를 잡을 수 있었다. 만족감에 젖어있던것도 잠시..줄로된 손잡이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봉으로 연습할 때 너무 힘을 뺀 나머지 자꾸 손잡이가 미끄러졌다. 멋지게 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강물을 다 마셔버릴까봐 적당히 마시고 그만둬야 했다.

다음번엔 꼭 숙달된 모습을 보이리라 다짐하면서 아쉬움을 뒤로한채 숙소로 향했다.

저녁 매뉴는 맛있는 삼겹살!! 나는 얼른 영준형 옆으로 앉았다. 고기가 익기 무섭게 현영이는 우리 접시에 고기를 날랐고 순간 고기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영준형과 현영이의 손발 딱딱맞는 플레이 덕분에 난 힘들이지 않고 조용히 고기를 즐길 수 있었다.

삼겹살 파티가 끝나고 우리는 방안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술잔을 비웠다. 사실 난 잠시 어디 좀 다녀오느라 선배들의 대화에 끼질 못했다. 그 시각 주방에선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밤늦게까지 술잔은 오갔고 무슨 얘긴가를 나눴던 듯 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날은 이미 밝았고 난 싱하형 옆에 누워있었다. 다리사이에 이불을 낀채..

우리는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그새 정든 숙소를 뒤로한 채 서울로 향했다.

정말 즐겁고 또 아쉬웠던 첫 엠티였습니다. 운전하느라 고생하신 대선형, 영준형, 현영이, 고기 굽느라 설거지 하느라 또 절 구해주시느라 고생하신 태의형, 종민이, 새로운 별명을 얻은 선영이 축하해~ㅋ

그밖의 석박사 형들 그리고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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