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순서에 따른 나열식 글들은 다른 사람이 많이 쓸테니까 개인적으로 느낀 점을 몇가지 적어보고자 한다.
1. 스키장이 겨울엠티 장소로 최적인가?
솔직히 겨울 엠티를 가기 위한 장소가 마땅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날도 춥고 눈도 오는데 바닷가나 산으로 갈 수도 없고... 스키장이 겨울 스포츠의 꽃인 스키를 탈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몇 가지 단점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각자의 스키 레벨에 따라 서로 흩어져서 놀아야(?) 하므로 Membership Training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며 또한 각자 금전적인 부담이 큰 단점이 있다. 차라리 가까운 양평에 있는 넓은 통나무집에 파트너를 대동하여 고기도 구어먹고 장기자랑으로 상품도 주고 일정도 부담 안되게 1박 2일 정도로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 한다. 그러면 여자친구에게 (나같은 유부남은 와이프가 되지만) 점수도 따고 남자들끼리 가서 방팅찾느라 신입생들 부담 주지 않아도 되고... 파트너가 없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조금 문제긴하다.
2. 신입생이 불쌍하다.
나도 석사때 엠티가면 선배들 뒤치닥거리를 많이 했지만 (특히, 식사 준비는 거의 도맡았다.) 군대에서 몸에 익힌 쫄병의 의무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솔직히 불만은 별로 없었다. 근데 이번에 엠티가서 영준이와 신입생들이 계속 밥하고 설겆이하고 방청소하는데 나는 누워있자니 미안하기도 하고 측은한 마음도 들었다. 다음 엠티 부터는 조를 짜서 식사당번을 하는건 어떨까?
3. 엠티의 마약, 포커!
이번 엠티에서는 포커를 손에 잡지 않으려 했는데 그놈의 베팅의 유혹때문에 역시 밤 꼴딱 새면서 포커를 쳤다. 엠티면 엠티답게 서로 술도 한잔씩 권하고 술김에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해야 하는데 항상 포커가 말썽이다. 담부턴 시작할때 확실히 시간을 정해서 쳐야겠다.
4. 일상에서의 탈출!
결혼도 하고 이젠 30대가 된 상태에서 가까운 사람들과 3일이나 시간을 내서 어디를 놀러간다는게 정말 어렵다는 것을 실감한다. 더군다나 직장생활을 하게되면 거의 불가능 하리라는 것도 안다. 아직 학생이라는 신분을 만끽하며 연구실원들과 일상을 탈출해서 엠티를 다녀올수 있었다는 것이 무척이나 행복하다.
* administrator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3-06 13:39)
1. 장소문제는 전적으로 동감. 2. 신입생이 불쌍한건 하늘의 섭리. 3. 적당한 포커는 일상의 윤활유. 4. 1박2일정도면 부담없을것임.... -[02/1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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