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엠티는 제주도에서 8월 25-27일, 2박 3일간 이루어졌다.
몇주 전부터 제주도에는 많은 비가 연일 내리고 있었지만, 우리가 도착하는 날 부터는 다행히 비가 그치고 흐리고 시원한 날이 되었다.
오전에 도착하여 짐을 맞기기 위해 숙소로 이동하였는데, 원래 입실 가능 시각 이전에도 다행히 입실이 가능하여 방에 짐을 풀어놓을 수 있었다.
우리는 우도를 가기 위해 제주 시청으로 이동하였고, 시청 근처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우도 선착장까지 이동시간만 한시간 반이 넘었기 때문에 시간이 매우 촉박하여 우도 관광 버스를 타게 되었다.
우도 내의 4군데 좋은 포인트를 돌아다니는 셔틀 버스인데, 맨 처음 도착한 우도봉은 정말 아름다운 광경을 갖고 있었다.
그곳에 한참 더 있고 싶었지만, 시간 관계로 바로 다음 포인트로 넘어갔다.
두번째 포인트는 동굴이었는데, 이곳은 시간을 많이 갖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다 보니 어쩔수 없이 넘어갔다.
3, 4번째 포인트는 해수욕장이었는데, 맑은 물과 잔잔한 파도 그리고 시원한 날씨 덕에 기분좋게 바다를 즐길 수 있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도를 빠져나와 숙소로 돌아와 근처 흑돼지 집에서 맛있는 저녁을 하고 저녁 11시쯤 잠에 들 수 있었다.
둘째날, 우리는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빠르게 준비를 마치고 한라산 등산을 위해 숙소를 나섰다.
아침을 먹고 김밥을 챙겨 등산의 시작점인 성판악으로 향했다.
성판악에서 약 6시 50분경 출발하였는데, 날씨도 상쾌하고 몸도 가벼워서 기분 좋게 올라갈 수 있었다.
약 4시간 가량을 올라가니 휴게소가 나와서 그곳에서 김밥으로 간단히 점심을 하고 몇가지 간식거리를 챙겨 정상으로 향했다.
한라산은 초입부터 휴게소 부근까지는 습하고 울창한 삼림이 이뤄졌었는데, 정상 부근으로 올라가니 어느순간 생태가 완전히 달라지면서 낮은 나무들과 풀이 뒤덮힌 아름다운 모습이 나타났다.
휴게소로부터 조금 더 올라가니 백록담이 나타났다. 흐린날씨여서 백록담이 구름에 가려있었는데, 바람이 세게 부는 순간과 해가 나는 순간이 겹칠때 백록담을 볼 수 있었다.
백록담도 아름다웠지만,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구름이 눈높이에서 움직이고 있음을 보는것 또한 멋진 경험이었다.
정상에서 한참 쉬면서 경치를 즐기다가 관음사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하산을 시작하고 약 한시간 가량은 우리나라에 또 있을까 싶은 장관이 나타났다.
좌측으로 거대한 산능성이 솟아있었고 깊은 계곡을 사이에 두고 등산로가 위치해 있었다.
이후 깊은 계곡길로 하산길이 이어졌는데, 지친 다리를 이끌고 3시간가량 험한 돌길을 내려가는 일이 매우 힘들었다.
총 9시간 반 가량의 시간이 걸렸던 산행을 마치고 우리는 숙소 근처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숙소에서 푹 쉬었다.
약 12시간을 내리 잠들었다가 다음날 일어나니 오랜만에 다리에 근육통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 제주도를 몇회 다녀오긴 했지만 멋진 풍경을 본것은 흔치 않았는데, 이번 엠티를 통해 좋은 경험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피부가 많이 타기는 했지만 기억에 남는 엠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