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홍엽 (2006-06-06 13:13:26, Hit : 4, Vote : 0)
베껴쓴 보고서에 관하여.
참으로 고심끝에 이글을 올립니다.
여러분은 우리학교 전기전자공학전공 4학년들이고 곧 세상에 나아갈겁니다.
그런 여러분의 성적표에 통신실험 F학점을 조각하고싶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그 F학점때문에 1학점이 모자라 졸업을 하지 못하는 불상사를 원치 않습니다.
몇명의 보고서에서 심각한 수준의 베껴쓰기가 느껴집니다.
결과데이터를 베끼고, 논문요약을 베끼고...
그러한 수준의 잡기가 적어도 내가 담당하는 수업에선 통하지 않는다는것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학기초에 경고했지만, 실험보고서(예비 및 결과)도 시간이 모자라 못하면 그냥 넘어갈지언정 베끼지 말라고 정확히 이야기했습니다. 그깢 보고서 한번은 전체 성적처리의 10%에도 못미칩니다.
그러나 단 한번의 베끼기는 여러분의 학점을 F로 추락시킵니다..
자, 결론을 말하겠습니다.
자신의 보고서에 한점이라도 남의 보고서의 내용을 베낀 사람은 나에게 간단히 이메일 보내기 바랍니다. 왜 그랬는지 설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어느부분을 베꼈다고 말할필요도 없습니다. 보고서를 베낀 사실을 인정하는 이메일을 보내기 바랍니다. 학번과 이름석자를 포함한 이메일을 보내면 됩니다. 그럼 조교가 채점한 결과에서 정확히 50%를 인정하고 조용히 넘어가겠습니다. 나에게 금주 발표시간 전까지 보내기 바랍니다. 금주 금요일 발표시간이 지나면 유효시간이 지납니다. 이는 담당조교에게도 말하지않고 내가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베낀것도 용감한 발상이지만 이제라도 뉘우치고 그걸 밝힌다느것은 더욱 용감해야합니다. 이 세상에는 용감한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hy.song@coding.yonsei.ac.kr
제목: 보고서 베꼈습니다.
내용: 이름과 학번.
그 이후, 자신을 속이고, 담당교수를 속이고, 조교를 속이고, 동료 수강생을 속여서 학점을 받아보겠다는 사람이 밝혀지면,
힘들게 노력한 통신실험과목의 학점은 없습니다. 더 나아가 졸업장을 받기 힘들어질겁니다.
내 말이 믿기지 않으면 시도해보아도 좋습니다...
난 무슨 증거나 물증을 찾지 않습니다. 그냥 보면 보입니다...
여러분의 4학년 나이에 보고서를 베끼는 일은 그냥 귀엽게 봐줄수 있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이 세상에 만연한 모든 범죄는 여기서부터 출발합니다.
황우석교수의 논문조작과 데이터조작도 여기서부터 출발했을겁니다.
나중에 그런 사람을 졸업시켰다는 불명예를 우리학과가 짊어질순 없습니다.
혹시라도, 베끼겠다고 자신의 보고서를 보여달라고했던 동료수강생이 있고, 실제로 일부분을 보고 베겼다는걸 안다면 그사람도 나에게 동시에 이메일 보내기 바랍니다. 자신의 학번과 이름, 그리고 자기가 아는 한 자기 보고서를 베낀 사람의 이름이나 학번을 포함하면 됩니다. 더이상의 구구절절한 설명은 적을 필요 없습니다.
우리 학부 4학년생의 양심을 믿어봅시다..
베끼기라도 해야한다는 유혹에 넘어갔지만, 난 그 심정도 이해합니다.
이제 잘못을 인정할 기회를 주고자하니, 불상사가 더 커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 administrator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3-06 1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