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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WCC 참가 후기

2005.03.30 21:02

홍윤표 조회 수:6527 추천:259

2005년 3월 14일부터 2005년 3월 18일까지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열린 2005 International Workshop on Coding and Cryptography에 박사과정 김영준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학회 발표내용과 일정에 대해서는 바로 아래 글에서 저랑 학회기간 내내 한시도 떨어져있지 않았던 영준이가 상세히 기술했기 때문에 저는 첨부한 파일을 통해 궁금해 하시는 노르웨이에서의 일정을 사진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는참가 후기라기 보다는 제 나름대로 느낀 점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연구실의 관련 연구의 reference가 IEEE Transations on Information Theory에 지나치게 의존도가 높은 것 같습니다. 물론 IEEE Trans. IT가 제일 중요한 journal임에는 틀림 없지만 Lecture Notes on Computer Science, Discrete Mathmatics, Discreite Applied Mathmatics 등의 journal 역시 관련 분야의 중요 jornal 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등한시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구실에서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사람이라면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cryptography분야의 경우 따로 중요 journal이 있다기 보다는 주요 conference에서 발표한 내용들이 LNCS로 출간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crypto에 관심있는 후배들이라면 이 점 역시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학회에 같이 참가하신 양경철 교수님께서도 말씀하셨고 저도 몇몇 사람에게 얘기도 듣고 학회에 참가한 박사과정들을 통해서도 느꼈지만 미국과 유럽의 박사과정 제도의 차이에 관한 얘기입니다. 제가 아는한 미국의 박사과정은 course work을 거치는 약 2년간은 거의 survival game을 해야 합니다. 그만큼 course work의 load도 엄청나고 각 과목에서 살아남기가 힘들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course work 기간에는 course work 말고는 다른 laod를 주지도 않고 설령 주었다 할지라도 시간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관련 전공 전반에 대한 기초가 상당히 탄탄하게 쌓이게 되며 그대신 자신의 세부전공을 연구하는 시간이 course work이후로 한정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짧아집니다. 그러나 유럽의 경우는 course work의 laod가 적고 박사과정 진학과 동시에 자신의 세부전공 research에 몰입하기 때문에 다양하고 탄탄한 전공 기초를 쌓지는 못하는 반면에 세부전공에 관해서는 specialist가 되서 졸업하게 됩니다. 이 같은 이유때문인지는 몰라도 학회에 참가한 유럽 박사과정들의 논문수준이 professor 수준에 다달아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에 비해 현재 우리에겐 반성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과연 내가 전공 전반에 대한 기초가 탄탄한가? ' 아니면 '내가 내 세부전공의 specilalist라고 자부할 수 있는가?' 라는 두가지 질문을 제 자신에게 던지면서 창피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이 글을 읽는 후배들 역시 이 두가지 질문에 대해 스스로 답해 보는 시간을 갖고 남은 석사과정, 박사과정 동안 열심히 노력해서 공부와 연구,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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