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 연구실 겨울MT 후기
- 진석용
연구실에 들어온 지 벌써 4년차라, ...
석사 1학기 겨울에 따라갔던 MT이후
3년만에 연구실 MT를 따라가 본다.
한번은 지독히도 텅텅 비었던 주머니 사정 때문에
또 한번은 지독한 몸살 덕에.
여유시간을 갖다가도 뭐 좀 해보려 하면
일은 왜그리도 겹치는지,
마무리 해놓고 출발하려던 급한 작업 하나는 시작도 못한 채
MT를 따라가려니 이번에도 왠지 부담을 한껏 떠안은채 출발.
(사실 올해도 선뜻 나서기 망설였지만
민호형 졸업하시기 전 마지막 MT라 꼭 가고 싶기도 했다.)
시작부터 삐그덩,
민호형과 약속시간은 12시였지만
전화벨 소리에 눈을 뜨니 12시 16분 -.-
미안하단 말도 못하고, 합류...
도착한 다음부터는
준비하느라 고생 많이한 사람들덕에
편하고 즐겁게 다녀올 수 있었다.
돌아와서 서둘러야 할 일 덕분(?)에
'체력소진 절대금물'이라는 목표에 충실하려
스키는 첫날 야간시간에 한 타임만 탔다.
둘째날 아침에는 홀로 방을 지키다 문득
콘도 뒷편의 산책로나 걸어보려는 욕심에 나선 길,
엄하게도 '뒷산' 꼭대기까지 걸어올라갔다 내려온 탓에
결국 '체력충전 MT' 버전은 실패하고 말았다. ㅎㅎ.
밑에서 보면 별 것 아닌 슬로프도
막상 위쪽 출발점에 서면
나같은 왕초보에겐 어마어마한 두려움이다.
바람도 불고, 다리에 힘도 빠지고,...
그래도 "에라 모르겠다" 눈 딱감고 내려오다 보면
속도감에 시원한 바람맛도 보고,
퍽퍽,,,,,, 제대로 넘어지고 이리 구르고 저리구르고...
한번 넘어지고 나면??
일어나긴 해도
두려움의 크기는 더욱 부풀어 오른다.
도착점은 더 가까워 졌음에도 말이다.
요즘은 모든일에 두려움만 늘어나고,
조바심 탓에 1년에 몇번 꾸지도 않던 꿈을
거의 날마다 만난다.
꼭대기에선 눈만 한번 질긋 감으면 그 뿐,
넘어졌을 땐 숨만 한번 고르면 그 뿐이다.
이제 손뼉 한번 힘차게 툭툭,
잡스러움은 털어버리고 두 눈은 감은 채
힘차게 출발~~
할 수 있기만을...
ps.0 차 산지 며칠 되지도 않아,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한 현영에게 위로를,
ps.1 방장으로 3번의 MT에 연루된 영준형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ps.2 방장되어 처음 MT준비한 차세대 방장 기천씨 고생 많이했습니다.
ps.3 해마다 번거로운 일 마다치 않고 도움주시는 이수종 선배님 감사합니다.
ps.4 교수님, 매년 경제적으로 지원해 주시고 시간 허락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ps.5 시원한 사진 한장은 보너스! (일본 어디라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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