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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소식

석사과정 신입생 안동규/배슬기에게:

2002.11.21 01:07

송홍엽 조회 수:3786 추천:231

우리 연구실에서 함께 연구하고 공부하게 된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대학원에서의 연구활동은 이제 공부를 직업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있어야합니다. 이제까지 남들이 다 다니니까 다녔던 학교가 아니라, 내가 무언가를 이루고, 다른사람들이 알지못했던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고, 자신의 학문적 성취수준을 높여가기위한 그러한 학교입니다. 사실, 학교라기보다는 훈련도장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연구실은 그리 쾌적한 환경도 아니고, 지도교수가 한없이 좋은 사람도 아니고, 선배들이 뒤치닥거리를 다 해주지도 않습니다. 앞으로 여러분은 자신이 무얼 할것인지를 잘 고민해야합니다. 나의 연구활동과 많은 공통부분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주어진 문제에 대하여 넓고도 깊이있는 고민을 해야하고, 수많은 참고자료를 스스로 찾을줄 알아야합니다. 사실은, 자신이 어떤 문제로 고민할것인지를 고민하는게 가장 어렵습니다.

우선, 다음번 이메일부터는 이러한 존칭은 생략할것입니다.
이제 본 연구실에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기 전에, 몇가지를 먼저 부탁하고자 합니다.

1. 남은 기간중 4학년 2학기 수업에 전념하기 바랍니다. 현재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지않고, 내년에 닥칠 석사과정 생활에 대한 기대와 불안으로 무언가를 미리준비하겠다는 생각은 몹시 위험한것입니다. 내가 바라는건, 이번학기 수업에 전념하여 모든 수업에서 최고의 학점을 얻는것입니다. 이는 향후 또다시 그러한 상황에서 마찬가지로 우수한 역량으로 좋은 성과를 낼수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것입니다.

2. 기말시험기간이 끝나는 즉시 연구실에 출근하기 바랍니다. 현재 연구실 "방장"은 여러분 3명의 책상을 준비할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어떤 형태로든지 석사과정에 대한 준비활동을 시작하게 될것입니다. 일단, 연구실 선배들과도 많이 익히고, 특히, 나에게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줄수있는 기회가 반드시 올것입니다. 이를 잘 활용하기 바랍니다.

3. 이제, 더이상 "방학"은 없습니다. 이제까지 다니던 학교의 방학기간은 더 많은 연구활동을 위한 좋은 기간일뿐입니다. 겨울 두어달과 여름 두달은 왕성한 연구활동의 기간입니다. 이점을 졸업할때까지 잘 새기기 바랍니다.

4. 공부에 대하여 조금만 이야기합시다. 지금까지의 공부는 오직 "학점"을 받기위한 것이었고, 이를 위해서라면 아마도 다양한 방법으로 시험잘보기를 위한 공부에 매달렸을것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수업수강에서는 이점을 유지해야지만, 연구활동에 있어서는 스스로 진정 무언가를 이루기위한 공부입니다. 실제로 자신이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문제가 됩니다. 적당히 상상으로 이해했다고 넘어가거나, 시험을 치렀으니 이제 잊어도 된다거나, 학점과 관계없으니 공부할필요가 없는 부분이라든가...의 방법을 이제 버려야합니다. 인생관을 바꾸라는 이야기입니다.

5. 본연구실에도 다른 모든 기관과 마찬가지로 지켜야할 기본적인 것들이 있습니다. 동료/선후배 대학원생들과의 부대끼는 삶 속에서 지켜야할것이 있고, 연구를 하면서 지켜야할것들이 있습니다. 이는 학문하는 사람의 기본적인 자세이고, 이런것들을 서서히 배워나갈것입니다.

6. 마지막으로, 이제 가을학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기말고사 기간이 어찌되는지와, 12월 며칠부터 (아니면 1월 며칠부터) 본 연구실에 나올수있는지를 나에게 이메일로 보내주기 바랍니다. 난 12월 둘째주에 1주일간 서울에 들를 예정이고, 다시 출국하여 아마도 2월 세째주에야 다시 서울에 돌아갈 것입니다. 하고픈 말이나 궁금하게 있으면, 또는 구체적으로 질문할게 있으면 이 이메일에 회신으로 이메일을 보내기 바랍니다.

다시한번 우리 연구실의 멤버가 된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향후 멋진 대학원생활을 하기를 기대합니다.

송홍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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