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cation Signal Design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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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소식

글옮김: [old] 신민호 2000/07/07 일본 학술대회 참가기

2005.02.17 20:56

wmaster (석용옮김) 조회 수:5913 추천:252

동경 국제 학술대회 참가 체험기

먼저 일본 현지에서 작성한 일기를 소개한다.
총 4박 5일의 일정중에 처음 이틀 동안 작성한
기록이다.

5/14
지금은 일본 동경(Tokyo)에 호텔이 즐비하게 들어
선 시나가와이다. 전철역으로는 품천역으로 되어
있고, 여기서 아키아바라는 전철로 160엔, 신주쿠
는 190엔이 되는 거리에 위치한다. 타카나와라는
곳과 바로 이웃하는 곳이고...동경역은 여기서 전
철로 3정거장이다...

아침에 눈을 뜬 건 7시 30분정도였다...
김포공항에 9시 30분에 도착 10시쯤 티케팅을 마치
고 보딩카드를 접수한 후...12시 30분경 전일공수
편으로 일본 나리타 공항에 3시쯤 도착하였다.
그리고 지루했던 입국심사...계속 서 있기를 1시간
여...4시쯤 공항을 빠져나와...공항 리무진 버스를
4시 50분에 타고 6시가 조금 넘어서 목적지인
Merdian Pacific Hetel in Tokyo에 도착하였다...
공항에서 호텔까지 리무진 버스 이용료가...개인당
3000엔...한화로 3만원이 넘는다...
우리 일행은...교수님, 연식이, 유창이, 정헌이,
나까지 다섯명이니...물경 15만원을 넘게 주고...
공항에서...호텔까지 왔으니...이 나라 물가가 얼
마나 엄청난가를 반증해 준다. 나중에 전철역에 나
가서 확인해보니...전철을 이용한다 해도 그 비용
이 1300엔정도...우리나라돈으로 만4천원이다...

조금이나마 경비를 아껴보고자 저녁식사를 할 장소
를 고르는데에도 신중을 기했다...먼저 버거킹이나
맥도널드같은 세계적인 체인점의 가격은 와퍼세트
가 690엔 그나마 햄버거 가격은 우리나라의 2배가
되질 않는다.

저녁식사 장소로 택한 곳은...샤브샤브 비슷한 것
을 파는데와 별 볼일 없는 백반을 파는데(결과론
임) 샤브샤브가 2000엔 백반은 2300엔 한끼 식사가
2만 5천원에 육박하지만 나오는 음식은 한마디로
투자한 돈에 비해 너무 초라했다...

일본 물가가 무섭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밥 한끼
먹으면서...바로 그 말의 실체를 절감했으니...참
대단한 나라다...
시내로 들어서면서...시야에 들어왔던...좁다란 아
파트들...아담한 일본의 전통가옥...여기는 전세
니...아파트 값이...하늘 높기로 소문난 우리 대한
민국을 뺨치는 세계에서 가장 땅값이 비싸기로 소
문난 나라...

하지만...그렇게 각박하게만 생각되는 건...바로
일본의 국민성과 우리의 그것을 구별해주는 지표가
될지도 모른다...바로... 호텔로 오기까지...보았
던 일본의 교통문화는 참으로 선진적이었다...우리
나라 같으면... 숱하게 차선을 변경하고...너무나
익숙하게 보았던 교차로 정체를 목격할 수 없었
다... 모든 게 우리나라와 흡사했지만 초록이 무성
하고...정말 다른 건...이 나라 사람들의 질서의
식...국민성같은 것을 엿볼 수 있지 않았을까...객
관적으로 따져보면...이 나라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사람들이 바빠하고...정신없어하고...그랬어야 이
해가 되었을 것이다...하지만 전혀 그렇질 않았
다...
나 또한 물론 대한민국의 국민 한 사람으로서 일본
에 대해 아직까지 쉬 가시지 않는 많은 불만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특히나, 독도 문제에 대한 그들의
주장을 듣고 있노라면, 그들의 과거 침략상에 대한
분노마저 자아내게 한다.

어쨋든 지금은 국제화시대... 그리고 2년후면 월드컵이 공동개최된다.
세계의 모든 시선이 우리나라와 일본에 주목되는 그 때 세계인들에게 비춰지는 우리의 모습 어쩔 수 없이 비교될 수 밖에 없는 일본과의 관계에서 우리는 좀 더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일본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이상으로 두서없는 일본의 첫인상에 대한 느낌을 마친다.

5/15
오늘은 Lars K. Rasmussen이라는 Chalmers 대학 교수님의 Multi User Detection in CDMA 라는 Tutorial을 들었다.
강사는 MUD 특히 Signal processing 입장에서 전문가적 지식을 발휘하여 아주 인상적인 강의를 진행하셨다.
유럽풍이지만 발음이 너무 또렷하였기에 70%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었다.
쉽게 차근차근 진행하였지만, 완전히 이해하기엔
큰 한계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강의가 끝나고 몇가지 질문과 E-mail주소를 알아보려 했으나 강의실 밖에서 기다렸으나, 강의도중 내내 질문을 했던 중국계와 유럽계 아저씨들과 토의를 하느라 강사님이 나오지를 않았다.
유창과 30분 정도 기다리다... 객실로 돌아왔다.

다시 체험기를 쓰는 시점이다. 두 편의 일기를 처음 소개한 건 일본에 다녀온 지 벌써 한달 이상이 지난 관계로...
당시의 생생함이 어쩔 수 없이 반감되는 걸 조금이나마 극복하기 위해서이다.
우리가 다녀왔던 Vehicular Technology Conference는 IEEE 주관하에 매년 1회(또는 2회?) 개최되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학술대회이다. 또한 이 학술대회는 소위 통신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두 모여 각자가 현재 연구하는 분야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교류하는 장이 되는 의의를 갖는다.
모든 국제 학술대회가 다 그러하겠지만 진행은 세계 공용어로 이미 자리를 잡은 영어로 진행이 된다.

5월 15일 월요일은 turorial이 있고 화수목요일엔 각 세션별로 논문발표가 있었다.
나는 퀄컴프로젝트와 관련하여 주로 MUD와 interrference Cancellation Technique에 관심을 갖고 발표를 경청하였다.
첫날...tutorial을 경청하며, 영어 듣기 실력보다는 내용 이해에 더 어려움을 겪은 터라...
미리 경청할 발표논문을 형광펜을 그어가며 읽고 들어가 맨 앞자리에 앉아서 보고 듣는 열의를 보였으나,
발표 논문의 요지를 파악하는 것도 상당히 벅찼다.
MUD쪽은 대부분 signal processing 관련한 지식을 기반으로, 그리고 conventional scheme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발표자의 새로운 아이디어에 접근할 수 있는 관계로, 경청의 시간은 점점 더 반성과 자극의 시간으로 흘러갔다.

오전 오후에 conference에 참여하고, 저녁에 시간을 내어 일본시내를 둘러 보았다.
주로 연식, 정헌과 구경을 하였는데, 높은 일본 물가에 기가 질려 정말이지 둘러 보는데 그쳤다.
저녁내내 이곳 저곳 둘러보다 9시쯤 지쳐 숙소로 돌아와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는 알뜰한 관광이었다.
얼마전 일본 총리가 영어 혼용을 선언하였다는데, 일본 사람들의 영어 실력은 정말이지 가관이었다.
그렇다고 열심히 안 하는 것도 아닌데 일본 사람들의 토플 성적이 세계 100위권 바깥으로 멤도는 건
불가사의 중 하나라 한다. 실제로 거리를 돌아 다니며 영어로 물어보면 대부분의 일본 사람들은 도망가기에 바빴다. (그나마 겉보기엔 멀쩡한 젊은 사람들이나, 중년 신사들을 골라서 물었는데도...)

우리는 모험가가 되기엔 너무도 궁핍하였기에 저기는 뭐하는 곳일까고 discussion만 나눌 뿐, 궁금한 곳도 많았지만 그저 스쳐 지나기만 할 뿐이었다. 높은 일본 물가에도 불구 우리가 시도한 건 딱 한가지였다
전자오락실... 일본의 전자오락물은 우리 보다 조금 앞서 있는 듯 하였다. 우리나라에선 아직까지 디디알이니 펌프니가 그렇게 인기가 높을 수 없지만...거기엔 양팔까지 이용한 업그레이드 디디알이 유행하고 있었다.(귀국후 한달 후정도에 우리나라에도 들어온 거 확인)

우연히 들른 오락실에 노젓기 게임을 하는 일본 여자애들을 보았는데 그렇게 재미있어 보일 수 없었다.

노젓기 게임 : 2인용 게임이다. 스크린과 보트의 왼쪽 오른쪽 좌석이 있고 양쪽 노가 있다. 화면엔 출렁이는 바다... 기암절벽 사이로 보트에 노를 잡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화면의 배가 흔들리면 좌석이 같이 흔들리며, 노를 열심히 저으면 보트는 전진한다.

우리는 이것만은 한번 해보자...라는 결의로 동전을 바꿨다... 내가 제일 먼저 바꿔서 자리에 앉으니...
좀전에 게임을 즐기던 두 일본 여자애들이 다가왔다... 몹시 황당한 표정을 지어 짐짓...얘들이 한판 더하려나보다고...
자리를 비우며 'after U'라고 했는데...걔네들은 오락기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뭔가 찾는 듯 하였다.
알고보니... 돈을 분실하였던 것이다...
몇 마디 주고 받은 정황은 다음과 같다.
나 : "Have u lost your money"
일본 : 끄덕끄덕
나 : "When I came here, nobody was around here, maybe U have lost ur money in another place"
일본 A : 끄덕끄덕
일본 B : 일본 A에게 무언가 질문(쟤 뭐라고 하냐로 추정)
일본 A : 도리도리

연식과 정헌이 뒤늦게 동전을 바꾸어 이 장면을 보며 연식은 드디어 민호형이 라는 생각을 하고,
정헌은 아 쟤들도 한국애들이었구나 생각했다 한다.
어쨋든 걔네가 간 후에 우리는 즐겁게(?) 게임을 했다... 보기와는 달리 중노동이었다.
그런데 이 일로 우리를 수상하게 여긴 일본애들은(정헌의 인상때문일까?) 잠시 후 일본 경찰을 데려왔다...
일본 경찰이(마찬가지로 정말 영어가 안됨) 우리를 조사하였으나 별다른 문제가 없기에 그 자리에서 이 사건은 일단락 되어졌다. 나중에 교수님께 이 이야기를 하니, 미국 같은 경우 이런 일이면... 일단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았을 것이라니 그나마 우리는 퍽이나 다행스런 편이다.

아아...일본 갔다온지 두달이나 지나서 체험기를 쓰려하니... 정말이지 두서없이 써 집니다.
제가 원래 글을 상당히 지리하게 쓰는 관계로 자꾸 늘어지는 기분인데, 지금부터는 요점정리식으로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본 여행을 하게 될 지도 모르는 후학을 위하여...
1. 컵라면 사 가져가는 게 좋다(일본 컵라면 비쌈). 뜨거운 물은 그나마 쉽게 구할 수 있음.
=> 경제적 여행을 위한 충고
2. 햇반 : 경제적인 여행을 원하신다면 괜찮은 추천품임... 허나 전자레인지는 객실에 없으므로...사용 요청하여야 함... 정말 말하고 싶은 건... 전자레인지 사용방법에 대한 것이다...물론 전자레인지 좀 쓸 수 있나요? 라고 요청해야 한다. 문제는 영어로... 분명히 전자레인지를 microwave라고 하면 될 터인데...우리가 묵은 호텔의 직원들은 알아 듣지를 못했다... 나중에 편의점에 가서 전자레인지가 있길래 이걸 뭐라고 부르냐고 물으니 "range"라고 하면 된단다...
=> 원칙보다는 현지의 rule이 더 중요하다는 교훈
3. 아키아벨리 : 이곳은 일본의 용산전자상가와 같은 곳이다... 확실히 워크맨, 컴퓨터 등 가전제품은 국내보다 싸다...말하고 싶은 요지는 아키아벨리는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물건을 구입하는 관계로 곳곳에 면세점이 들어서 있다는 것이다... 그런 줄 모르고 나는 세금내고 물건을 샀는데 같은 물건이 조금만 돌아보면 면세점에 있으니, 반드시 잘사는 일본에다 세금을 내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자!
=> 서두르지 말고 여유를 갖자

외국에서의 체험은 그 자체로도 충분한 의의를 갖는 듯 싶습니다. 세계속의 나에 대해 한번쯤 리얼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랄까요...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이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에서나 일본 등에서 살아가야한다고...여러분은 그리고 저는 무슨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요? 우리가 공부하는 분야에 대한 경쟁력을 세계 어느곳에서라도 갖출 수 있으려면... 무엇보다 기본은 영어입니다.
문득 이 글을 어떻게 끝마쳐야 될 지 고민이 되는데요...제가 느낀 건 그렇습니다.
첫째, 영어공부 열심히 해야겠다는 거죠...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늘 느낀거지만... 영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 싶습니다. 실제로 정헌과 일본에서 돌아가서도 우리끼리라도 영어로 말해버릇하자고 다짐했건만 서로가 느끼하기에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말보다 실천의 문제이니... 적절한 계획을 세워서...영어실력 향상에 만전을 기합시다... 저는 학교 오가는 길에 테잎을 들으려 합니다.
둘째론... 학술대회 논문발표를 쭉 들으면서... 제가 연구하는 분야에 대한 자극입니다.
자신의 분야에 대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자는 각오로 열심히 연구에 매진하여야겠습니다.

끝으로 동경체험의 기회를 주신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드리고요... 이러한 기회를 통하여 우리 연구실이
국제 경쟁력을 갖춘 훌륭한 연구실로 도약하는 더없는 자극으로 와 닿기를 바라며 글을 맺습니다.
* administrator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3-0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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