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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홍엽 교수의 잡글

대학원생 생활 가이드 [퍼온글]

2007.10.11 02:57

송홍엽 조회 수:8466 추천:318

공감가는 부분이 꽤 있네요..  광주과기원 홈피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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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표: 대학원생활의 최고 목표는 최단시간에 박사과정을 마치고 더 넓은 세상으로 힘차게 날아 가는 것입니다. 박사학위는 전문가로서의 기본 지식을 확보하여 스스로 새로운 문제를 설정하고 통찰력을 가지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것을 보증하는 라이센스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매력적인 전공을 찾아 떠돌며 오랜 시간을 허비하기 보다는, 현재 하고 있는 일을 매력적이게 만드는 것이 더 즐겁게 대학원 생활을 즐기는 방법입니다.

- 집중: 연구는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일은 많고 시간은 늘 모자란다고 생각한다면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꼼꼼하게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규칙적으로 한가지에 집중하는 노력만이 주어진 물리적 시간의 벽을 넘을 수 있습니다.

- 여유: 주중의 낮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밤과 주말은 철저히 자신을 위해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기 바랍니다. 잠시 어영부영하면, 밤새우고도 모자라서 주말에 연구실에서 멍하니 보내고 있는, 문화적으로 고립된 자신을 발견하기 쉽습니다. 좀 더 효율적인 시간 활용이 정착되어 주5일 연구제를 도입해서 좀 더 문화적으로 사는 연습도 해 봅시다.

- 학과목: 기초 학과목은 제대로된 연구를 위해서는 꼭 필요합니다. 다만, 모든 기초과목을 완벽하게 소화한 후에 연구를 하겠다는 생각은 비효율적입니다. 연구를 진행하는데서 기초과목의 중요성이나 필요성을 절감한 후 과목을 듣는 것이 더 효과적으로 내용을 흡수하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수업시간에는 해당교과목에 집중하는 것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첫걸음입니다.

- 해외연수: 박사학위과정에 있는 동안 다수의 학회관련 해외출장 기회가 주어지고, 졸업전에 반드시 짧게라도 해외 연수를 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시선을 조금만 높이 들면 치열하게 도전하면서 살아야할 새로운 세상이 보입니다. 어깨를 펴고 우리의 눈높이를 제대로 맞춰봅시다.

- 토의와 협력: 경직된 수직적 선후배 관계를 배제하고, 수평적관계에서 자유롭게 생각하고, 열린 마음으로 토의하면서 서로 배워가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어떤 생각이라도 하찮은 것은 없습니다. 자신이 하찮게 생각하며 무시한 생각이 때로는 아주 중요한 발견일 수도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하고 있는 일을 하찮고 쉽게 보고자하는 것은 누구에나 일어나는 유혹입니다만, 이를 억누르고 서로 존중하며 합리적으로 토론하고 또 협력하며 배워가는 열린 자세를 익히는 것이 연구를 배우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 성실: 학교를 포함해서 동일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은 아주 명석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어 때로는 아주 세세한 것까지 오랫동안 기억합니다. 학생때부터 좋은 논문의 출간과 더불어 한결같이 성실한 생활을 하는 것이 박사 후에 함께 일하고 싶은 인재로 자신을 만들어가는 첫걸음입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끝까지 성실하게 맡은 일을 해내는 끈기가 필요합니다.

- 명성: 연구실 동료, 지도교수, 연구실, 나아가 원의 명성도 개인의 명성을 형성해나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소 입니다. 주위의 좋은 명성이 개인의 명성을 쌓아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꺼꾸로 개인의 실수가 전체의 명성을 나빠지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 논문: 연구의 결과는 정리해서 다른 사람과 공유할 때 그 가치를 인정 받게됩니다. 본인의 생각과 연구 결과를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쉽게 쓰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연구 논문은 화려한 문장의 구사보다는 쉽게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논리가 더 중요한 요소입니다.

- 학회논문: 동일분야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아이디어와 연구의 기초 결과를 검증받기 위해 쓰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직하게 그리고 분명하게 왜 자신의 아이디어가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지를 기술해야합니다. 보통 3-6개월 정도의 단위로 아이디어를 정리할 수 있게 하고, 그 생명력도 1-2년을 넘지 않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 논문지논문: 검증된 아이디어와 연구 결과를 다른 연구자들에게 보고하고 영구보존하기 위해 쓰입니다. 따라서, 두번 정도의 학회 논문을 함께 체계적으로 정리하면 하나의 논문지논문을 쓸 수가 있습니다. 이 논문이
출간 되어야 비로소 이력서를 폼나게 장식할 수 있습니다.

- 논문저자: 열린 토론을 적극 권장하는 연구실에서는 누가 저자가 되어야하는가 또는 어떤 순서로 저자가 되어야 하는가가 때로는 민감한 사안이 되기도 합니다. 원칙적으로 논문의 주 아이디어를 만들고 검증한 사람이 주저자가 되어야합니다. 그리고, 논문의 작성시 일정부분에 대한 실험을 수행하여 아이디어를 검증하는데 함께 기여하였다면 공동 저자가 되는것이 마땅합니다. 그리고, 아이디어를 검증하는 단계에서 논의를 함께 진행하였거나 논문을 함께 읽고 수정하는 조언을 하였다면 논문 감사의 글에 언급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잊지 말아야할 중요한 점은 이전의 아이디어를 빌려 올때는 정확한 출처를 인용하여 원저자에게 "credit"을 주는 것입니다.

- 교수: 교수는 성聖인人도 성직자도 아닙니다. 그런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면 지나친 욕심이라고 충고하고 싶습니다. 대학원에서 교수란 비슷한 학문의 길을 먼저 걸어본 사람으로써 뒤따라오는 후학들에게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함께 연구를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하고 또 때로는 혹독하게 채찍질하여 끝내는 청출어람한 동료로 만드는데 기쁨을 느끼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랍입니다만, 교수도 사람인지라 가끔씩은 쉬운 삶으로부터의 유혹에 무너지기도하고 때때로 괴수로 둔갑을 하기도 합니다. 교수를 괴수로 만드는 데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 학생들의 영향도 무시하지 못할만큼 큽니다. 올챙이적 생각 못하는건 개구리만은 아닙니다. 반복이지만 교수도 사람인지라, 지난 일을 잊어버리긴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앞에 있는 교수가 게으름 피우지 않고, 사명감과 소신을 가지고 교수로서의 길을 제대로 갈 수 있도록 항상 경계의 눈을 늦추지 않아야 하는 것도 학생의 책무중의 하나입니다. 부실한 선생이 되지 않도록 교수를 일으켜 세우는 것은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지치지 않는 학문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자신의 연구에 대한 열정입니다. 한평생을 살면서 가슴에 담아둘 수 있는 선생을 만나는 것은 큰 행운입니다만, 서로 배움을 주고 받으며 함께 좋은 동료가 되어가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인 것 같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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