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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홍엽 교수의 잡글

[퍼온글] 달력의 유래

2004.04.01 17:21

송홍엽 조회 수:5227 추천:190

99년 12월 27일 어디엔가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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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있는 달력의 유래에 대해서 알고있는지요.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의 유래를 생각하면 앞으로 5일후에 새 천년이 도래한다는 사실이 그리 큰 의미를 갖지 못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BC 46년에 줄리우스 씨저는 일년이 약 365일과 1/4일정도임을 관찰하였지요.
그래서 매 4년마다 윤년을 두어서 +1일/4년을 조정하였습니다.
당시로선 무척 정확한 계산입니다. 이를 "줄리우스달력(Julius Calendar)"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일년의 공전주기가 365.25일이 아니라는데에 있습니다. 좀 더 정확히 계산해보면
(thanks to the current high technology) 약 356.2422....일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줄리우스달력은 4년마다 0.0078일씩 앞서가는 셈입니다.
이는 0.0078*24*60=11.232분=11분14초정도 이고, 매년 2분48초정도를 앞서가는 셈입니다.
정리하면, 매년 2분48초씩 앞서가는 달력을 BC46년부터 사용하였지요.
이는 128년이 지나면 하루가 앞서가는 셈이 되고,
1280년이면 열흘을 앞서게 되는데, 이정도면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느낄만 합니다. 이는
춘분점 혹은 추분점을 관측해보면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결국, 1582년에 (몇년이 흐른뒤일까요 ?) 교황 그레고리 8세는 달력으로부터 열흘을 지우게 됩니다.
정확히 말하면, 1582년 10월 4일의 다음날을 10월 15일로 정한것입니다.
그리고, 줄리우스달력을 수정하여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으로 정하였습니다.
이를 "그레고리안 달력(Gregorian Calendar)"이라고 합니다.
그레고리안 달력에서는 400년에 3일의 윤년을 제거하였습니다. 즉, 128년에 하루씩 앞선다면
384년에 3일씩 앞서게 됩니다. 그러나, 일반인의 계산을 쉽게하기 위하여 400년에 3일씩
삭제하였지요. 즉, 00으로 끝나는 연도는 400의 배수인 경우만 윤년이고 그렇지 않으면 윤년이 아니라고 정한것입니다.
400년 주기로 보면 4의배수인 윤년의 수가 100번 존재하는데 이를 97번으로 줄인셈입니다.
예를 들어 1900년은 4의 배수이지만 윤년이 아니고(400의 배수가 아니므로), 2000년은 윤년입니다.

아직도 이 계산법은 정확한 일년의 지구공전주기를 반영하고 있지 않으므로
얼마후에는 수정되어야합니다. (얼마나 후가 될지 계산해 보고픈 사람 ??)
재미있는 사실은 그레고리안 달력은 전세계적으로 동일한 시점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영국은 1700년경에야 11일을 달력에서 지운 이후에 받아들였고, 러시아는 1918년 볼셰비키 혁명 이후에 13일을 지우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러시아에서는 러시아혁명을 10월혁명이라고 하는데 그레고리안달력으로는 11월에
발생한 혁명입니다.)

결론적으로 앞으로 5일 후로 다가온 2000년 1월 1일에 큰 의미를 찾기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도 남들이 모두 중요한 전환기라고 하니, 나름대로 의미는 찾을 수 있겠지요...

요즈음 21세기가 다가온다고 하지만 이점은 분명히 해야합니다. 5일 후면 "새천년"이 시작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21세기의 시작은 2001년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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